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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밭
전남 월출산(月出山) 옥판봉(玉版峰) 남쪽에 월하리(月下里)가 있습니다. 이곳에 백운동 원림(白雲洞園林)이 있습니다.
백운동 원림은 1678년 이전 이담로(李聃老, 1627~?)가 조성한 별서(別墅)의 정원입니다. 별서는 농장이나 들이 있는 부근에 한적하게 따로 지은 집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담로가 별서를 짓기 전 이곳에 약사암과 백운암 등이 있었다고 전합니다.
백운동 원림으로 가는 길에 월출산 강진다원이라 하여 차밭이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녹색의 차밭과 바위가 솟은 월출산이 어울려 풍광이 아주 좋습니다.

- 차밭
전남 강진은 조선 후기 차 문화의 중흥을 이끈 고장입니다. 여기에는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이 크게 이바지하였습니다.
다산 정약용은 18년 유배 생활 중 절반 이상을 만덕산(萬德山) 기슭 다산초당(茶山草堂)에 머물렀습니다. 이 시기에 차를 직접 만들어 마셨고, 초의선사(草衣禪師, 1786∼1866)를 비롯한 제자들에게 제다(製茶)에 대해 가르쳤습니다. 다산(茶山)은 차나무가 많은 만덕산의 다른 이름입니다. 정약용의 호도 여기서 유래하였습니다.

- 이담로의 묘
차밭을 지나 산길로 접어들어 조금 걸어가면 이담로의 묘가 있습니다.

- 이담로의 묘
이담로는 만년에 둘째 손자 이언길과 백운동에 들어가 20여 년간 은거하였고, 세상을 떠나며 별서를 절대 남에게 넘기지 말라고 당부하였습니다.
이곳은 이언길이 73세 되던 1756년에 온 식구가 이주하면서 직계 가족의 살림집이 되었습니다. 이후 백운동 원림은 후손들에 의해 계승되었습니다.
<백운첩(白雲帖)>에 다산 정약용의 '백운동 12경' 시와 초의선사가 그린 '백운동도(白雲洞圖)'가 있어 당시의 백운동 원림 모습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백운동 원림
백운동 원림은 산속에 숨은 듯이 있습니다.
이곳은 예로부터 이름난 경승지로, 담양군의 소쇄원(瀟灑園), 보길도의 세연정(洗然亭)과 함께 흔히 '호남의 3대 정원'으로 불립니다.

- 백운동 원림
원림 담장 밖에는 계곡물이 마당으로 흘러 들어가는 수로가 있습니다.

- 대문
대문에 '백운유거(白雲幽居)'라 쓴 현판이 붙어 있습니다.
이 현판은 공명(功名)을 버리고 임천(林泉)에서 유유자적한 삶을 즐기고 은거의 삶을 실천하고자 한 집주인의 뜻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백운동 원림
담장 안쪽에는 경사면을 따라 본채, 사랑채, 별채, 마당이 위에서 아래로 높이를 달리해 자리 잡았습니다.

- 수로와 연못
백운동 원림에는 마당으로 계곡물을 끌어들이는 수로와 작은 사각형 연못이 있습니다. 담장 아래 구멍으로 들어온 물은 아홉 굽이 돌아 계곡으로 다시 흘러갑니다.
이것이 다산 정약용이 '백운동 12경' 가운데 5경으로 꼽은 유상곡수(流觴曲水)입니다. 당시 이 물에 술잔을 띄워 노닐었습니다.

- 연못
초가집 별채인 수소실(守素室) 앞마당에 사각형 연못이 있습니다. '수소실(守素室)'은 근본, 바탕을 지킨다는 뜻입니다.

- 본채
사랑채 뒤쪽에 본채가 있습니다.

- 돌기둥
본채 앞마당 끝에 '백운산장(白雲山庄)'이라 쓴 돌기둥이 서 있습니다.

- 본채
본채에 '자이당(自怡堂)'이라고 쓴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자이(自怡)'는 이담로의 6대손 이시헌(李時憲, 1803~1860)의 호입니다.

- 사당
본채 뒤쪽 높은 곳에 사당이 있습니다. 사당에는 위패가 모셔져 있습니다.

- 쪽문
바깥과 통하는 쪽문입니다.

- 정선대에서 바라본 옥판봉
담장 밖 외원(外園)에는 정선대(停仙臺)와 운당원(篔簹園)이 있습니다.
야트막한 언덕에 세운 정선대에 앉으면, 내원(內園)과 월출산 옥판봉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 대숲
운당원은 대문 맞은편 담장 밖에 있는 울창한 대숲입니다. 이곳에 차나무가 자생합니다.

- 이시헌 묘
정선대로 올라가기 전에 이시헌(李時憲)의 묘가 있습니다.
나중에 백운동 원림 5대 주인이 된 다산 정약용의 가장 어린 제자 이시헌은 스승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해마다 운당원 차밭에서 난 차를 보냈습니다.

- 2001년 발견된 백운첩에 있는 '백운동도'
다산 정약용이 유배 중에 백운동 원림과 인연을 맺은 때는 1812년 가을입니다.
다산 정약용은 제자들과 월출산을 등반하고 내려오는 길에 이곳에 하룻밤 머문 뒤 아름다운 풍경을 잊지 못해 초의선사에게 '백운동도'를 그리게 하였고, 12가지 풍경을 시로 지어 <백운첩(白雲帖)>을 엮었습니다. 그는 백운동과 다산초당 가운데 어디가 더 아름다운지 겨뤄보고 싶은 마음에 맨 앞과 뒤에 각각 '백운동도'와 '다산도'를 실었습니다.
다산 정약용은 강진 유배 동안 세 살 터울로 서로 교류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백운동 원림 4대 주인 이덕휘(李德輝, 1759~1828)에 <백운첩>을 선물하였습니다. 이 시첩은 최근 백운동 원림을 복원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되었습니다. 백운동 원림 12경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1경 옥판봉: 옥판상기(玉版爽氣), 월출산 옥판봉의 상쾌한 기운.
② 2경 산다경: 유차성음(油茶成陰), 산다경(山茶徑)의 동백나무 그늘.
③ 3경 백매오: 백매암향(百梅暗香), 백매오(百梅塢)의 매화 향기.
④ 4경 홍옥폭: 풍리홍폭(楓裏紅瀑), 단풍나무의 붉은 빛이 어린 옥구슬 폭포.
⑤ 5경 유상곡수: 곡수유상(曲水流觴), 마당을 돌아 나가는 물굽이에 띄운 술잔
⑥ 6경 창하벽: 창벽염주(蒼壁染朱), 창하벽에 붉은 먹으로 쓴 글씨
⑦ 7경 정유강: 유강홍린(蕤岡紅麟), 정유강(貞蕤岡)의 용비늘 같은 소나무
⑧ 8경 모란체: 화계모란(花階牡丹), 꽃 계단에 심은 모란
⑨ 9경 취미선방: 십홀선방(十笏禪房), 사랑채인 취미선방(翠微禪房)의 세 칸 초가
⑩ 10경 풍단: 홍라보장(紅羅步障), 풍단 단풍나무의 붉은 비단 장막
⑪ 11경 정선대: 선대봉출(仙臺峰出), 옥판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정선대(停仙臺)
⑫ 12경 운당원: 운당천운(篔簹穿雲), 운당원에 우뚝 솟은 왕대나무
소재지: 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546.
(202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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