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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포르투갈 여행 7: 오비두스

sky_lover_ 2025. 3. 22. 15:57

- 멀리서 바라본 오비두스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80여km 거리에 오비두스(Óbidos)가 있습니다.

 

오비두스는 성채를 뜻하는 라틴어 오피디움(oppidium)에서 유래한 도시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요새처럼 성곽을 두른 성곽도시입니다. 오비두스는 시간이 멈춘 곳입니다. 멋들어진 성과 아름다운 교회가 있는 이곳은 포르투갈에서 가장 보존이 잘된 중세 마을 중 하나입니다,

 

- 성벽 위에서 바라본 오비두스

 

오비두스의 역사는 로마 시대로 거슬러 갑니다. 로마 시대 에부로브리티움(Eburobrittium)이라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로마가 멸망한 후 서고트족이 이곳을 차지하였고, 713년쯤에 무어족이 점령하여 이곳 언덕에 요새를 세웠습니다.

 

오비두스는 로마 시대의 건축이 그 토대이고, 이후 서고트와 무어족 등이 도시를 확장하고 발전시켰습니다. 이 도시가 포르투갈의 품으로 들어온 것은 1148년부터입니다. 그해 포르투갈의 초대 왕인 아폰소 엔리케스(Afonso Henriques, 아폰소 1세)가 무어족을 몰아내고 이 도시를 정복하였습니다.

 

1210년에 아폰소 2세(fonso II)는 카스티야 출신의 우하카 왕비에게 이 도시를 결혼 선물로 주었고, 1281년에 디니스 1세(Dinis I)는 아라곤 출신의 이사벨과 약혼하면서 지참금의 일부로 이 도시를 다시 선물하였습니다. 그 이후로 1834년까지 포르투갈의 왕이 결혼할 때마다 왕비에게 이 도시를 선물로 주는 전통이 이어졌습니다.

 

그리하여 오비두스는 '왕비의 도시'이라는 별명은 얻게 되었습니다.

 

- 포르타 다 빌라

 

성곽도시 오비두스로 들어가는 관문(關門)은 포르타 다 빌라(Porta da Vila)입니다. 이 문은 1380년에 만들어졌습니다.

 

- 포르타 다 빌라

 

포르타 다 빌라의 내부 벽 일부는 아줄레주(azulejo)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 기념비

 

포르타 다 빌라를 지나 거리를 걷다 보면 독특한 모양의 기념비가 있습니다.

 

이 기념비는 1932년에 건축가 라울 리노(Raul Lino)가 포르투갈의 국민시인 루이스 드 카몽이스(Luís de Camões)를 위해 세웠습니다. 루이스 드 카몽이스 '루시아다스(Os Lusíadas)'라는 대서사시를 통해 바스쿠 다 가마가 인도 항로를 발견하기까지의 과정을 묘사하였는데, 이 대서사시에서 오비두스가 언급되기 때문에 이곳에 기념비를 세웠다고 합니다.

 

- 어느 집 벽의 장식

 

골목길을 걷다 어느 집 벽의 예쁜 아줄레주 장식이 잠시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 성 마르티노 예배당

 

성 베드로 교회 앞에 성 마르티노 예배당(Capela De São Martinho)이 있습니다.

 

이 예배당은 1331년에 세워진 귀족과 기사들의 무덤이 있는 고딕 양식의 예배당입니다. 오비두스에서 가장 오래된 중세 건물 중 하나입니다.

 

- 성 베드로 교회

 

성 베드로 교회(Igreja de São Pedro)입니다.

 

이 교회는 13~14세기에 지어졌는데, 1755년 리스본 대지진 때 파괴되어 바로크 양식으로 복구되었습니다.

 

- 오비두스 산타 마리아 교회


오비두스에서 가장 넓은 광장은 산타 마리아 광장(Praça de Santa Maria)입니다. 이곳 광장에 오비두스 산타 마리아 교회(Igreja de Santa Maria de Óbidos)가 있습니다.

 

- 오비두스 산타 마리아 교회

 

오비두스 산타 마리아 교회 모습입니다. 이 교회 1441년에 10살 아폰소 5세(Afonso V)가 사촌인 8살 이사벨라(Isabella) 공주와 결혼식을 올렸던 장소입니다.

 

원래 이곳은 서고트족의 사원 자리였는데, 무어족이 점령하여 이슬람 모스크를 세웠고, 아폰소 1세가 정복한 뒤에 다시 성당을 지었습니다. 지금 건물은 16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1535년 지진으로 이전 건물이 심각한 피해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 내부

 

교회 내부 모습입니다.

 

- 주앙 드 노론하의 묘

 

제단 왼쪽에 포르투갈 르네상스의 걸작으로 꼽히는 귀족 주앙 드 노론하(João de Noronha)의 묘가 있습니다.

 

- 아줄레주 장식

 

교회 내부 벽면은 아줄레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 골목길

 

골목길을 따라 오비두스 성으로 올라갑니다.

 

- 오비두스 성

 

멀리 오비두스 성(Castelo de Óbidos)이 보입니다.

 

오비두스 성

 

성 바깥쪽에서 바라본 오비두스 성의 모습입니다. 알바라 타워(Torre Albarrã)와 그 뒤로 돔 페르난도 타워(Torre de Dom Fernando)가 있습니다.

 

오비두스 성

 

오비두스 성 안쪽으로 들어가는 입구 바로 앞에서 오른쪽으로 보면 돔 디니스 타워(Torre de Dom Dinis)가 높이 솟아 있습니다.

 

오비두스 성

 

오비두스 성은 이베리아반도를 지배하던 무어인이 처음 세웠습니다. 이 성은 아폰소 1세가 무어족을 몰아낸 후 약 300년이 지난 마누엘 1세(Manuel I) 때 보수 작업을 거쳐 궁전으로 재탄생하였습니다.

 

오비두스 성

 

오비두스 성의 내부는 지금 호텔로 사용되고 있어 출입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정원과 테라스 등의 공간은 관광객들에게 공개되고 있습니다.

 

오비두스 성에서 바라본 오비두스

 

오비두스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입니다. 그리고 골목길마다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곳입니다. 이곳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목길 TOP 5에 뽑힌 곳이기도 합니다.

 

(20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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