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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천황사 석불좌상
밀양 얼음골에
천황사(天皇寺)라는 자그마한 절이 있습니다. 이 절의 대광명전 내에 보기 드문 불대좌를 갖춘 석불이 있습니다. 천황사 석불좌상이 그것입니다.
이 불상은 직접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는 그 크기가 작습니다.
그리고 얼핏 보면 모를 수 있으나, 불상 자체도 여러 곳이 깨어지고
부서졌습니다. 오른쪽 어깨 일부도 그렇고, 양팔도 새로 만들어 붙였습니다.
물론 머리도
새로 만든 것인데, 그런데도 마치 제 것처럼 꽤 잘 어울립니다.
- 천황사 석불좌상
체구는 인체 비례와 닮았고, 우아한 어깨, 당당한 가슴, 날씬한 허리에 얇은 옷의 표현은 매우
사실적입니다.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옷은 얇은 층단 주름을 이루고 있는데, 이처럼 우아하고 사실적인 표현은 8세기 후반 불상의 특징을
나타냅니다.
지금 불상의 모습은 지권인을 한 비로자나불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안내문에는 석불좌상으로만 적혀 있습니다. 이것은 양손이 없어져 어떤 부처님이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항마촉지인의
석가여래상은 아니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지금의 수인은 추정하여 복원한
것입니다.
- 불대좌
이 석불이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독특한 형태의 불대좌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사자좌(獅子座) 형식을 하였습니다. 불대좌는
상대·중대·하대의 3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상대석은 아랫면에
2줄로 복판
연화문이 있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활짝 핀 연꽃을 보는 듯합니다. 중대석은 2줄의 띠를 새긴 얕은 원형 받침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 또한
보기 드문 형태입니다.
- 불대좌
이제 하대석을 한 번 살펴봅시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사자상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1줄로 나열된 복판 연화문 위에 11마리나 되는 사자상이
있습니다. 이들은 하나같이 도톰한 엉덩이를 뒤로 쑥 내밀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무서운 사자가 아니라 마치 어미 젖을 빨기 위해 모여든 강아지처럼 느껴집니다.
- 불대좌
그런데 불대좌에
있는 사자의 숫자가 좀 이상하지 않으세요? 12마리가 아니고 11마리인 게 말입니다.
그것은 향로 같은 공양구를 끼웠을 것으로 보이는
구멍받침(노란 화살표가 있는 부분)이 하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정면에는
있는 것인데, 지금은 뒤쪽으로 잘못 놓여 있어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 천황사 석불좌상
이
석불은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불상입니다. 그 시기는 8세기 후반으로 추정됩니다.
까마득히 먼 옛적에 깊디깊은 산골짜기인 이곳에 이런 불상이
있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일입니다. 거기에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사자가 새겨진 불대좌까지 갖추었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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