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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남산 탑골 부처바위의 남면

sky_lover_ 2012. 8. 13. 06:34

- 부처바위의 남면

처바위 남면은 흙으로 덮인 언덕입니다.

바위는 가운데서 갈라져 두 개의 벽면이 병풍처럼 놓여 있는데, 동쪽 바위 면에는 웃는 모습의 삼존좌불상이 새겨져 있고, 서쪽 바위에는 좌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특히 삼존좌불상은 오랜 세월 동안 비바람을 맞아 많아 닳았지만, 구김살 없는 천진한 모습이 지금도 여전합니다.

- 삼존불좌상

삼존상의 본존불은 큰 연꽃 위에 앉아 있습니다. 몸체는 단정하고, 두 무릎은 넓게 놓여 있어 편안해 보입니다. 얼굴은 마멸이 심하나 밝은 표정입니다. 둥근 두광에는 햇살같이 연꽃이 새겨져 있어 밝은 얼굴에 생기를 더합니다. 두 손은 옷자락에 가렸습니다. 전체적으로 붉은색이 감도는 것을 보면 예전에 한때 채색한 듯합니다.

두 보살은 연꽃 위에 앉아 두 손을
합장하여 앉아 있습니다. 보통 삼존상에선 본존불이 앉아 있으면, 두 협시보살은 서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선 모두 앉아 있습니다. 오른쪽 보살은 본존불 가까이에 단정하게 앉아 있지만, 왼쪽 보살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어깨를 본존불 쪽으로 기울여 응석을 부리는 듯한 모습입니다. 그 모습이 소박하면서도 정겹습니다.

두 보살의 얼굴이 마멸이 심하여 잘 알 수는 없지만, 보살의 두광을 갸름하게 타원형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아 얼굴을 본존불 쪽으로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화목하고 가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삼존상 왼쪽으로는 능수버들이 휘영청 늘어져 있습니다.

- 좌상

서쪽 바위 면은 삼각형인데, 가운데 아랫부분에 얕은 감실을 파고 좌상을 새겼습니다.

좌상은 얼굴이 갸름하고 몸체도 작은 편이나 단정한 자세로 앉아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입술 부위가 꼭 채색한 것처럼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신비스럽지 않으세요? 두광도 없고 연화대좌도 없으므로 선정에 든 스님상으로 보는 사람도 있고, 반면에 여래상으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좌상 바로 앞에 여래입상이 서 있습니다.

- 여래입상

남면 서쪽 바위 바로 앞에 서 있는 여래입상입니다. 사각 받침돌 위에 서 있는 높이 2.2m의 여래상입니다. 받침돌에는 발만 새기고, 몸체는 다른 돌로 만들어 세웠습니다.

얼굴과 두광은 많이 파괴되었으나, 풍성한 둥근 얼굴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목에는 삼도가 있고, 어깨는 넓고 가슴은 불룩하며 허리는 잘록합니다. 가는 허리에서 곡선을 그리며 풍성한 엉덩이와 기둥 같은 두 다리로 감각적인 선이 이어집니다.

부처바위에 새겨진 조각들은 모두 얕은 조각이라 입체감이 부족합니다.
이런 점을 보완하듯 굳세고 풍성한 여래입상을 세워 공간미를 극대화하여 부처바위 전체에 입체감과 생동감을 주었습니다.

- 승려상

삼존상과 삼층석탑 사이에 큰 바위들이 가로로 놓여 있습니다. 이들 바위 가운데 바위벽 면에 승려상이 새겨진 것이 있습니다. 남쪽 삼층석탑을 향한 이 스님은 나무 밑에 앉아 명상에 잠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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