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전촌리 팽나무
경주시 감포읍 전촌리(典村里)는 동해의 청정해역을 끼고 있는 해안마을입니다.
전촌리 지명은 '법동(法洞)'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입니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가장 중심이며 큰 마을이었던 법동에서 착안하여 같은 의미로 '전촌(典村)'이라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촌리는 전촌1리와 전촌2리로 되어 있습니다. 전촌1리에는 성두(城頭)마을, 고성(高城)마을, 구름마을(雲村), 거마장(巨馬場, 소바짐)이 있고, 전촌2리에는 장진마을과 새마을이 있습니다.

- 전촌리 팽나무
전촌2리는 과거 전촌해수욕장으로 불리던 솔밭해변으로 유명합니다.
이곳 장진마을은 마을을 처음 개척할 때 긴 갈대밭뿐이었다고 하여 장진이라고 하였습니다. 새마을은 전촌초등학교가 있었던 마을입니다. 다른 마을보다 늦게 형성되었다고 하여 새마을 또는 새마실이라고 하였습니다.

- 전촌리 팽나무
전촌2리 새마을에 전촌초등학교가 있었습니다. 이 학교는 일제강점기인 1922년에 개교하여 2009년에 폐교하였습니다. 이 학교가 폐교하기 전까지 전촌2리는 문구점, 구멍가게, 낚시점 등이 있어 꽤 번화하였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에 감포읍과 양북면의 학생들도 전촌초등학교에 다녔습니다. 감포읍에 사는 학생들은 가까이 감포초등학교가 있었지만, 이 학교는 일본인들만 다닐 수 있었습니다.

- 전촌리 팽나무
전촌초등학교가 폐교한 후 학교 터는 10년 넘게 방치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이곳의 활용을 놓고 경주시와 전촌2리 주민 간에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서입니다. 경주시는 생활문화센터를 조성하려고 하였고, 전촌2리 주민들은 주차 공간으로 사용하기를 원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주민들은 왜 이런 주장을 하고 있을까요?
지금은 솔밭해변으로 알려진 전촌해수욕장은 예전에는 경주에서 가장 잘 알려진 해수욕장이었습니다. 고운 모래가 길게 펼쳐져 있고 교통이 편리해 여름철이면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과거에는 피서객들이 버스를 타고 왔지만, 지금은 대부분 자가용을 이용합니다. 그래서 피서객이 많이 줄었습니다. 이유는 이곳에 주차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 전촌리 팽나무
폐교한 전촌초등학교 운동장 담벼락 가까이에 전촌리 팽나무가 있습니다.
팽나무는 한쪽으로 비스듬히 몸을 숙이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쓸쓸해 보입니다. 거친 풍파에도 꿋꿋하게 버텨왔던 팽나무도 외로움에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한때 깔깔대며 놀던 아이들은 이미 오래전에 떠났고, 이곳 텅 빈 운동장은 을씨년스럽기만 합니다.

- 전촌리 팽나무
수령: 150년. 높이: 15m. 가슴높이 둘레: 2m.
소재지: 경북 경주시 감포읍 전촌리 636.
(2024.11.10.)
'노거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 충렬사 모과나무 (0) | 2024.11.28 |
---|---|
부산 정묘 배롱나무 (2) | 2024.11.26 |
경주 대본리 소나무 (0) | 2024.11.22 |
포항 마현리 장기초등학교 은행나무 (0) | 2024.11.18 |
말라 죽어가는 포항 계원리 소나무 (2) | 2024.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