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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창녕 팔락정

sky_lover_ 2024. 9. 2. 05:41

- 팔락늪

 

창녕군 유어면 미구마을 앞쪽에 팔락늪이 있습니다.

 

이 늪은 우포늪 주변에 있는 3만여 평의 자연 늪지입니다. 인공의 제방이 없고, 작은 수로가 낙동강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 연꽃

 

무더운 8월 중순 팔락늪은 연꽃이 한창입니다.

 

- 팔락정

 

팔락늪과 멀지 않은 미구마을 입구 언덕에 팔락정(八樂亭)이 있습니다.

 

- 팔락정

 

팔락정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 팔락정

 

팔락정 앞뜰 모습입니다.

 

- 팔락정

 

팔락정은 한강(寒岡) 정구(鄭逑, 1543-1620)가 세운 팔작지붕의 목조 기와집입니다. 

 

한강 정구는 선조·광해군 시대의 학자입니다. 선조 10년(1577년)에 창녕 현감으로 부임하여 흥학교민(興學敎民)의 기치를 내걸고 적극적인 교민 사업을 하면서, 관내에 한강 정구의 팔재(八齊)를 세웠습니다. 팔재는 옥천정(玉泉亭), 술정(述亭), 관산정(冠山亭), 백암정(白巖亭), 물계정(勿溪亭), 부용정(芙蓉亭), 팔락정(八樂亭), 만진정(曼津亭)을 말합니다.

 

팔락정은 선조 13년(1580년)에 세워졌으며, 그 뒤 오랜 세월에 허물어진 것을 철종 3년(1852년)에 유지들이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 현판

 

건물 정면에 '팔락정(八樂亭)'이라고 쓴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 팔락정

 

'팔락정(八樂亭)'이라는 이름은 주변의 아름다운 여덟 경치를 팔경으로 선정하여 그 풍경을 즐긴다는 뜻으로 지은 것입니다. 여덟 즐거움은 다음과 같습니다.

 

맹호도강(猛虎渡江): 정자 앞 낙동강 건너 지형이 범이 건너오는 듯 한 형세를 보는 즐거움

원포귀범(遠浦歸帆): 강 멀리서 포구로 돌아오는 돛단배를 보는 즐거움.

평사낙안(平沙落雁): 평평한 모래펄에 내려앉는 기러기 떼를 보는 즐거움.

북지홍련(北池紅蓮): 정자 북쪽 팔락늪에 피어 있는 홍련을 보는 즐거움.

역수십리(逆水十里): 정자 앞 개울물이 강의 흐름과 반대로 십리를 흐르는 것을 보는 즐거움.

전정괴수(前庭槐樹): 정자 앞뜰의 회화나무를 보는 즐거움.

후원오죽(後園烏竹): 정자 후원에 있는 오죽을 보는 즐거움.

서교황맥(西郊黃麥): 정자 앞 서쪽들에 보리가 누렇게 익은 풍경을 보는 즐거움.

 

- 팔락정

 

지금 팔락정은 한쪽 벽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팔락정과 함께 여덟 즐거움도 사라질까 봐 안타깝습니다.

 

- 팔락정

 

소재지: 경남 창녕군 유어면 미구리 491-2.

 

(202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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