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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율동 두대리 회화나무

 

경주 율동(栗洞)은 벽도산 동쪽의 경부고속도로 경주IC가 있는 곳입니다. 율동은 밤나무가 많다고 하여 율리(栗里)라 불러왔습니다. 마을은 두대리(斗垈里)와 율동(栗洞)이 있습니다.

 

두대리는 신라 때 장씨 성을 가진 만석꾼이 백토산(白土山)에 올라가 마을을 굽어보니 지세가 뒤주같이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이라고 합니다.

 

- 율동 두대리 회화나무

 

두대리 마을에서 마애불로 가는 길가에 노거수 회화나무가 있습니다.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8월 중순, 회화나무는 가지마다 연두색 꽃을 피웠습니다.

 

- 율동 두대리 회화나무

 

회화나무는 큰 나무와 조금 작은 나무, 두 그루가 오랫동안 서로 의지하며 당산나무 역할을 해왔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당산나무 줄기에 금줄을 치고 마을의 안녕과 풍년, 장수와 무사태평을 기원하며 동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 율동 두대리 회화나무

 

수령: 350년. 높이: 16m. 가슴높이 둘레: 2m.
소재지: 경주시 율동 산 58-1.

 

- 상사화

 

마애불로 향해 산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벽도산(碧桃山) 중허리에 성주암이라 불리는 작은 암자가 있습니다. 이 암자로 올라가는 가파른 오르막 길가에 상사화가 꽃을 피워 반겨줍니다.

 

- 암자

 

'심우실(尋牛室)'이라는 당호를 붙인 암자는 적막합니다. 주위에 아무도 없습니다.

 

- 암자

 

암자에서 마애불로 향해 위로 올라갑니다.

 

- 두대리 마애불

 

암자 위쪽 바위 면에 마애불이 있습니다. 두대리 마애불입니다.

 

- 두대리 마애불

 

마애불은 가운데에 본존불인 아미타불이 있고, 양쪽에 대세지보살과 관음보살이 협시불로 있습니다.

 

- 두대리 마애불

 

본존불은 아미타불입니다. 어깨가 넓고 각이 져서 당당하고 건장한 모습입니다. 통견(通肩)의 법의는 얇고 몸에 밀착되어 신체의 굴곡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광배는 바위 면을 배 모양으로 얕게 파내고, 두 줄의 선으로 두광과 신광을 나타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자리에 불꽃무늬를 돌려서 거신광(擧身光)으로 삼았습니다.

 

- 두대리 마애불

 

본존불의 머리 부분은 환조(丸彫)에 가깝게 돋을새김하였습니다. 그래서 입체감이 있습니다. 약간 각진 얼굴에는 지긋이 미소를 머금고 있습니다.

 

- 두대리 마애불

 

마애불은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원만한 느낌입니다. 조성 시기는 통일신라시대 전성기를 조금 지난 8세기 후반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 한낮에 찾은 두대리 마애불... 적막함 속에 마애불과 함께 하니 무더위도 잠시 잊을 만큼 좋습니다.

 

(202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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