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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남산 국사골 마애불

sky_lover_ 2011. 10. 26. 07:37

- 남산 국사골 마애불

산 부석에서 능선을 따라 조금 내려오면 지암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이 나타납니다. 이곳에서 지암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반대쪽으로 급한 비탈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까마득한 절벽 위에 좁은 터가 나타납니다. 이곳 자그마한 바위의 앞면에는 투박한 모습의 마애불 하나가 새겨져 있습니다.

왜 이곳에 이런 마애불을 새긴 것일까요?

- 마애불에서 내려다본 국사골

남산 국사골과 지암골은
민속신앙의 기도처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도 무속인들이 많이 찾고 있는 이 골짜기에서  바위굴을 이용한 기도처 여러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국사골에서도 이곳은 가장 깊고 높은 곳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이곳에서 앞을 내려다보면 국사골을 한눈에 다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왜 굳이 이런 곳에 마애불을 새겼는지를 짐작할 수 있겠지요.

- 남산 국사골 마애불

이 마애불은 경상도 사람들 마냥 무뚝뚝하게 생겼습니다. 국사골 마애여래좌상이라고 합니다. 광배도 대좌도 갖추지 못한 채 탁 트인 앞을 향해 무표정한 표정으로 앉아 있습니다. 그 조성시기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아 보이는 민불(民佛)입니다. 그런데도 생김새가 제법 그럴듯합니다.

발의 머리 위에 작은 육계가 있으며, 유난히 긴 얼굴에 코는 짧고, 두꺼운 입술은 굳게 다물었습니다. 옷은 표현하지 않은 듯하고, 넓은 어깨에 비해 결가부좌한 두 무릎의 너비는 좁아 보입니다. 왼발 위에 올린 왼손은 큼직하게 대충 표현하였고, 오른손은 무릎 아래로 내렸는데, 아마도 항마촉지인을 취하고 있는 듯합니다.

마애불 앞에 따로 마련된 제단 위는 보기 좋게 반들거립니다. 지금도 끊이지 않고 이곳에서 치성을 드리고 있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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