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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재(定止齋), 작자 미상, 조선 후기, 51.4 x 114.2 x 11.0cm, 한국국학진흥원 소장
살집 두툼한 글씨를 해서체로 쓴 안동(安東) 정지재(定止齋) 현판입니다.
정지재 주인 김확(金確, 1583~1665)은 조선 중기 학자로, 본관은 광산(光山)이고, 자는 이실(而實)이며, 호는 정지재(定止齋)입니다. 구봉(九峰) 김전(金㙉, 1538~1575)의 손자입니다. 그는 일찍 생원시에 합격하여 동계(桐溪) 정온(鄭蘊)의 천거로 참봉에 임명되었으나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그는 예안(禮安)에 살았는데, 인조 14년(1636년)에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매원(梅園) 김광계(金光繼, 1580~1646)와 함께 의병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이미 조정이 청나라에 항복하였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고향으로 돌아온 후 마을에서 5리 떨어진 어름산(御廩山: 운암산(雲巖山)) 아래 강 언덕에 정지재를 짓고 은거하였습니다.
정지재의 '정지(定止)'는 <대학(大學)>의 "그칠 데를 안 뒤에 바른 방향을 잡을 수 있다(知止而後有定)"라는 구절에서 인용한 말입니다. '지지(知止)', 곧 그칠 데를 아는 것은 천 리를 가기 위한 첫걸음을 떼기 전에 꼭 필요한 전제 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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