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유계리 느티나무(할배나무)

- 유계리 느티나무(할배나무)

 

거제시 하청면(河淸面)은 거제도 서북쪽 지역에 있으며, 칠천도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곳 바다는 서북쪽 칠천도가 가로막아 어두운 호수 같은 바다였으나 보름달이 고요한 바다 호수에 반사되어 하늘과 땅이 밝으니 하청(河淸)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하청면 면 소재지 서쪽 지역에 유계리(柳溪里)가 있습니다. 이곳 지명은 앵산(鶯山)에서 흐르는 냇가에 버드나무를 심어 유계(柳溪)라 하였습니다. 이곳 마을로는 동리(東里), 서상(西上), 서대(西大), 서항(西項)이 있습니다.

동리(東里) 마을은 유계(柳溪) 그 동편에 있어 동리(東里)라 하였습니다. 서상(西上) 마을은 유계천 상류에 위치하여 서편 윗마을이라 서상(西上)이라 하였습니다. 서대(西大) 마을은 서상 밑에 있는 큰 마을이라 서대(西大)라 하였습니다. 서항(西項) 마을은 유계리의 북편 바닷가에 위치하여 본래 새앙몰 또는 큰골, 각곶이 등으로 불리었는데, 동북쪽에 땅끝이 있어 목이 생겼으니 서항(西項)이라 하였습니다.

 

- 유계리 느티나무(할배나무)

 

유계리 남쪽 지역에 있는 서상(西上)에서 북쪽 지역에 있는 서항(西項)까지 유계천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들판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 들판에 노거수 느티나무가 두 그루 있습니다.

 

한 그루는 서대(西大) 마을 북쪽 들판 도롯가에 있는 반쪽짜리 느티나무입니다. 이곳에서는 '할배나무'라고 합니다.

 

- 유계리 느티나무(할매나무)

 

다른 한 그루는 서상 마을 입구 들판 도로 가운데에 있는 덩치 큰 느티나무입니다. 이곳에서는 '할매나무'라고 합니다.

 

- 유계리 느티나무(할배나무)

 

할배나무는 나이가 할매나무보다 많다고 합니다.

 

- 유계리 느티나무(할배나무)

 

할배나무는 지금 볼품이 없어졌지만, 온전하였을 때는 할매나무보다 컸다고 합니다.

 

- 유계리 느티나무(할배나무)

 

오랜 풍파를 거친 할배나무는 지금 지팡이 없이는 서 있기 힘든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 유계리 느티나무(할배나무)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한밤중에 할배나무에서 하얀 머리에 하얀 도포를 걸친 노인이 땅까지 늘어뜨린 하얀 수염을 쓸어내리는 모습이 목격되곤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마을에 전기가 들어온 뒤로는 이런 일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지금에 와서 보면 그 허깨비가 희미하게 빛을 내는 특성이 있는 원소인 '인(燐)'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은 동물 뼈에도 있으므로 옛날에 주로 무덤에서 발견되어 도깨비불로 오인되기도 하였습니다.

 

- 유계리 느티나무(할배나무)

 

수령: 약 400년. 높이: 12m. 가슴높이 둘레: 5.3m.
소재지: 경남 거제시 하청면 유계리 1334.

 

(2023.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