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문화유산

밀양 오연정

sky_lover_ 2023. 11. 16. 07:47

- 은행나무

 

밀양강이 바라보이는 추화산 자락의 언덕에 오연정(鼇淵亭)이 있습니다.

 

오연정으로 올라가는 길옆 높은 곳에 노랗게 물든 노거수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이제 겨울이 가까웠음을 느끼며 오연정으로 올라갑니다.

 

- 대문채 앞 공터

 

오연정 대문채 앞에 너른 공터가 있습니다. 이곳에 은행나무, 팽나무,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 경행재

 

문간채를 지나 오연정 안으로 들어갑니다. 문간채 이름은 경행재(景行齋)입니다.

 

'경행(景行)'은 시경(詩經)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시경에 '고산앙지 경행행지(高山仰止 景行行止)'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 뜻은 '높은 산은 우러러보기 마련이고, 좋은 행실은 따라 해야 마땅하다'입니다. 사마천은 사기(史記)에서 공자에게 위와 같은 찬사를 보냈다고 합니다.

 

- 경행재

 

경행재 모습입니다.

 

경행재는 'ㄷ'자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대문채와 재숙소로 사용되어 규모가 꽤 큽니다.

 

- 오연정

 

경행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오연정(鼇淵亭)이 있습니다.

 

오연정은 조선 명종 때 문신인 추천(鄒川) 손영제(孫英濟, ?~1588)가 지은 정자입니다. 정자는 임진왜란 때 불탄 뒤 재건 되었으나 1717년에 다시 소실되어 1771년에 후손들에 의해 중건되었습니다.

 

그 후 순조 연간에 경내에 모례서원(慕禮書院)이 세워졌으나, 1868년 서원 철폐령 때 훼철되었습니다. 서원 철폐령 후 남아 있던 정자 등이 1935년 화재로 다시 소실되어 이듬해에 후손들에 의해 다시 세워졌습니다.

 

- 오연정

 

오연정에는 현판이 여럿 걸려 있어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 오연정

 

건물 정면에 '오연정(鼇淵亭)'이라고 쓴 현판이 있습니다. 글씨는 서예가 김돈희(金敦熙, 1871~1937)가 말년에 썼습니다.

 

오연정(鼇淵亭)의 '오연(鼇淵)'은 지명에서 온 것이기는 하지만, 옛사람들이 오봉서당(鼇峯書堂)에서 도를 강의하거나 설명하던 것에 은근히 뜻을 둔 것이라고 합니다.

 

'오봉(峯)'은 오산(鼇山)의 봉우리입니다. 오산은 큰 자라의 등에 얹혀 있는 바닷속의 산으로, 신선이 산다고 하는 곳입니다. 한림원(翰林院)을 오금(鼇禁)이라고도 하는데, 오봉(峯)과 같은 뜻입니다.

 

- 누마루

 

누마루 정면에도 현판이 있습니다.

 

- 현판

 

'남벽루(攬碧樓)'라고 쓴 현판입니다.

 

'남벽(攬碧)'은 '푸르름을 잡는다'는 뜻입니다. 글씨는 위창(葦滄) 오세창(吳世昌, 1864~1953)이 썼습니다.

 

- 누마루

 

옆쪽에서 누마루를 바라봅니다. 살며시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습니다.

 

- 누마루

 

그래서일까요? 누마루 옆면에 '영풍루(迎風樓)'라고 쓴 현판이 있습니다. 영풍(迎風)'은 '바람을 맞이하다'는 뜻입니다.

 

- 현판

 

'빙호추월(冰壺秋月)'라고 쓴 현판도 있습니다.

 

'빙호추월(冰壺秋月)'은 얼음을 넣은 항아리와 가을 달을 뜻합니다. 이것은 청렴하고 결백한 마음을 말합니다.

 

- 모과나무

 

오연정 앞뜰에 모과나무가 있습니다. 모과나무 가지에 매달린 노란 열매는 저물어 가는 햇볕을 쬐며 졸고 있습니다.

 

- 오연정 뒷면

 

오연정 뒤쪽으로 가니 가을 햇살이 너른 대청에 곱게 내려앉아 있습니다.

 

- 단풍나무

 

오연정 뒤뜰은 앞뜰 못지않게 좋습니다.

 

이곳은 모례서원(慕禮書院)이 있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서원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커다란 단풍나무 한 그루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 연상판각

 

오연정 뒤뜰에서 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문집 목판을 보관하는 판각이 있습니다. 판각 이름은 연상판각(淵上板閣)입니다.

 

- 판각 벽의 살창

 

이곳 판각 벽에 살창이 있습니다. 판각 안이 습하지 않게 이런 살창을 두었습니다.

 

- 소나무

 

오연정을 나와 길을 내려갑니다.

 

길옆 소나무 한 그루가 파란 하늘을 이고 서 있습니다. 겨울이 와서 다른 나무들은 벌거숭이가 되어도, 이 소나무는 홀로 청청하게 있을 것입니다.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