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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연정
밀양 동창천(東倉川)이 상동면 매화리(梅花里) 서남 절벽 아래로 급하게 흘러 내려와 고정리 모정(慕亭) 마을 앞에 이르러 강폭이 넓어지면서 제법 널따란 연당들(蓮塘坪)을 이룹니다.
모정 마을 앞에서 청도군(淸道郡)으로 건너가는 나루터를 옛날에는 로진(魯津)이라 하였고, 마을 이름을 고답(高畓) 또는 로진촌(魯津村)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모정 마을은 고답리(高畓里)에 속해 있으면서 로진촌(魯津村)으로 불려 왔습니다.
모정(慕亭)의 원래 표기(表記)는 모정(茅亭)입니다. 모정(茅亭)은 임진왜란 이전에 이 마을 서쪽 강가 바위 위에 있었던 모옥(茅屋, 띠집)의 정자로 인하여 생긴 지명인데, 후일에 같은 음(音)을 취한 모정(慕亭)으로 바뀌었습니다.
모정 마을 입구의 도롯가에 박연정(薄淵亭)이 있습니다.
- 박연정
박연정은 수어대(數魚臺) 바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모정정자(慕亭亭子)라고도 합니다. 양무공(襄武公) 김태허(金太虛)가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남은 생을 보내기 위하여 이 정자를 세웠습니다.
양무공(襄武公) 김태허(金太虛,, 1555~1620)는 본관이 광주(廣州), 자는 여보(汝寶), 호는 박연정(博淵亭)입니다. 1599년 성주목사(星州牧使)를 거쳐, 경상우도병마절도사(慶尙右道兵馬節度使)가 되었으며, 1605년 선무원종공신(宣武原從功臣) 1등에 책록 되었습니다. 이어 경상좌도병마절도사(慶尙左道兵馬節度使), 오위도총부도총관(五衛都摠府都摠管), 호위대장을 역임하였으며, 그 뒤 지중추부사(知中樞府事)에 올랐습니다.
박연정이 있는 이곳은 본래 명종 때 능성현감(綾城縣監)을 지낸 이 고을 향선생(鄕先生) 이담용(李聃龍)이 지은 관란정(觀瀾亭)이 있었던 곳입니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 지대(支待)가 이곳에 와서 진(陣)을 친 일이 있으며, 전란 중에 관란정과 마을이 모두 불타버렸습니다. 이후 관란정 터는 방치되었고, 광해 5년(1613년)에 양무공 김태허가 관란정 터에 박연정을 세우고 남은 생을 보냈습니다. 이후로 모정 마을은 광주 김씨(廣州金氏)의 세거지가 되었습니다.
- 박연정
그 후 박연정은 현종 1년(1660년)에 손자인 김부호(金富鎬)가 경내를 확정 정비하여 정당(正堂)과 충의문(忠義門)을 중창하였습니다. 그러나 숙종 8년(1682년)에 뜻하지 않은 화재를 당하였습니다.
- 박연정
그 후 180여 년 동안 박연정을 복원 못 하고 있다가 고종 1년(1864년)에 9대손인 영장(營將) 김난규(金蘭奎)가 중건하였습니다. 1938년에는 후손들의 정성으로 충의문이 중건되었고, 1966년에는 새로이 추유재(追裕齎)가 세워졌습니다.
- 박연정
박연정 출입문이 잠겨 있어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까치발을 하고 담장 밖에서 박연정을 바라봅니다.
- 빙허대로 올라가는 산길
박연정 북쪽에 수어대(數漁臺)와 강가의 깎아지른 벼랑 끝에 빙허대(憑虛臺)가 있습니다. 수어대(數魚臺)는 박연정 북쪽에 있는 암대(岩臺)의 이름입니다. 강 아래를 내려다보며 물속에 노는 고기를 헤아린다는 뜻으로 붙여졌다고 합니다.
산길을 따라 빙허대 쪽으로 올라갑니다.
- 빙허대
빙허대입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마치 공중에 매달려 있는 것 같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 빙허대에서 바라본 경치
빙허대에서 바라본 경치입니다.
발아래로 매화리 쪽에서 동창천이 흘러 내려오고, 동창천 넘어 맞은편 산기슭에 청도 사촌 마을이 있습니다.
- 팔각정 쪽으로 올라가면서 되돌아본 빙허대
빙허대에서 팔각정 쪽으로 올라갑니다.
- 팔각정
팔각정입니다.
- 팔각정에서 바라본 경치
팔각정에서 바라본 경치입니다.
- 팔각정 주위 소나무
주위에 만년송(萬年松)이라 일컫는 희귀한 노송이 있습니다. 노송은 이곳의 수려한 경치에 운치를 더합니다.
(202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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