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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르 비랍 수도원 부근의 묘지

 

코카서스 3국 중 하나인 아르메니아(Armenia)는 남카프카스에 위치한 내륙국으로, 인구 약 300만 명의 작은 나라입니다. 수도는 예레반(Yerevan)입니다. 1990년에 소비에트 연방에서 분리 독립하였습니다.

 

지리적으로는 서아시아에 속하지만,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는 유럽에 가깝고, 각종 국제기구에서 유럽 소속 회원국으로 활동 중이기 때문에 동유럽 국가로 보기도 합니다.


수도 예레반을 떠나 코르 비랍 수도원을 찾아 남쪽으로 달려갑니다.
코르 비랍 수도원은 튀르키예와의 국경 조금 못 미쳐 있습니다. 코르 비랍 수도원에 닿기 바로 전에 수많은 묘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아르메니아인들은 죽어서 아라라트산이 보이는 곳에 묻히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 멀리서 바라본 코르 비랍 수도원

 

코르 비랍 수도원은 예레반에서 남쪽으로 약 30km 떨어져 있습니다. 아라라트산이 내려다보는 아라라트 평야의 언덕에 있습니다.

 

'코르 비랍(Khor Virap)'이란 말은 깊은 구멍, 즉 지하 감옥을 뜻합니다. 이곳에 예배당이 생기기 전까지 코르 비랍은 왕실 감옥으로 사용되었습니다.

 

- 코르 비랍 수도원

 

코르 비랍 수도원은 아르메니아 사람들의 중요한 순례지입니다. 아르메니아 왕 티리다테스 3세(Tiridates III)에 의해 성 그레고리(Gregory the Illuminator)가 이교도란 이유로 13년 동안 이곳 지하 감옥에 갇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후에 성 그레고리는 티리다테스 3세의 종교적 스승이 되었고, 아르메니아는 301년에 세계에서 최초로 기독교 국가로 선언되었습니다.

 

642년에 네르세스 3세(Nerses III)는 성 그레고리에 대한 존경심의 표시로 코르 비랍 자리에 예배당을 처음 세웠습니다. 그 후 수 세기에 걸쳐 재건축되었고, 1662년에 코르 비랍 수도원의 주 성전인 하나님의 성모 교회(Surb Astvatzatzin Church)가 옛 예배당 터에 세워졌습니다.

 

코르 비랍 수도원에 바라본 튀르키예와의 국경

 

코르 비랍 수도원은 아르메니아와 앙숙 관계인 튀르키예 국경과 매우 가깝습니다. 국경과 가까운 곳은 거리가 불과 100m 남짓밖에 되지 않습니다.

 

- 하나님의 성모 교회

 

코르 비랍 수도원에서 가장 큰 건물은 하나님의 성모 교회입니다. 코르 비랍 수도원의 주 성전입니다.

 

- 하나님의 성모 교회

 

이 건물은 12면으로 된 톨로베이트(Tholobate: 돔이 세워진 건물의 직립 부분)가 있는 돔 지붕이 특징적입니다. 

 

- 하나님의 성모 교회

 

12면 톨로베이트 돔이 바라보이는 건물 벽면입니다.

 

- 교회 외벽

 

건물 외벽에 여러 조각상이 있습니다.

 

- 교회 내부

 

건물 내부 모습입니다.

 

교회 내부

 

톨로베이트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아름답습니다.

 

- 성 게보르그 부속 예배당

 

하나님의 성모 교회 남서쪽에 성 게보르그 예배당(St. Gevorg Chapel)이 있습니다.

 

이 예배당 지하에 성 그레고리가 13년간 갇혀 있었던 지하 감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예배당은 부속 성전이지만, 코르 비랍 수도원의 상징과 같은 곳입니다.

 

출입문

 

부속 예배당의 출입문은 반원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출입문 주위에 화려한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 지하 감옥

 

부속 예배당 지하에 2개의 지하 감옥이 있습니다. 그중 크기가 작은 지하 감옥입니다. 성 그레고리가 13년간 갇혀 있었다고 합니다.

 

성 그레고리와 티리다테스 3세의 인연은 아랍계 귀족이었던 그레고리 아버지가 이슬람 왕의 사주를 받아 티리다테스 3세의 아버지인 아르메니아 왕과 왕비를 암살한 사건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암살 사건이 일어나고 바로 그레고리 아버지는 아르메니아 병사에게 죽임을 당하였고, 그레고리는 튀르키예의 카파도키아 지방으로 도망가서 살게 되며 그곳에서 독실한 기독교인이 되었습니다. 

그 후 그레고리가 고향을 잊지 못하여 귀국하자 당시 아르메니아의 왕 티리다테스 3세가 개종을 강요하였지만 거절하여 과거의 악연과 항명에 분노한 왕은 그레고리를 지하 감옥에 가두고 13년을 방치하였습니다. 이후 왕은 많은 기독교인을 박해하고 살해하였습니다.
그러다 중병을 앓게 되었고 결국 반복적으로 꾸는 꿈의 지시에 따라 죽었을 것으로 생각한 그레고리를 찾았는데 뜻밖에도 그레고리가 살아 있었습니다. 그레고리는 기독교도인 마을 여인이 정기적으로 갓 구운 빵을 몰래 지하 감옥에 던져주어 살 수 있었습니다.

 

왕의 병은 그레고리의 기도로 기적처럼 치료가 되었고, 이에 왕은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후 그레고리는 주교가 되어 기독교를 전파하는 데 힘을 쏟았고, 301년에 아르메니아는 국교를 기독교로 선포한 세계 최초의 기독교 국가가 되었습니다.

 

- 언덕에서 바라본 코르 비랍 수도원

 

코르 비랍 수도원을 제대로 조망하려면 수도원 뒤 언덕에 올라가야 합니다.

 

- 언덕에서 바라본 수도원 부근 묘지

 

언덕에서 바라본 수도원 부근 묘지입니다.

 

- 언덕에서 바라본 코르 비랍 수도원

 

수도원 뒤 언덕에서 코르 비랍 수도원을 바라봅니다. 수도원 너머로 아라라트 평야가 끝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 언덕 정상의 아르메니아 국기

 

언덕 정상에는 대형 아르메니아 국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습니다.

 

아르메니아 국기는 빨강, 파랑, 주황의 삼색기입니다. 국기의 빨간색은 아르메니아고원과 아르메니아인들의 생존을 위한 투쟁, 아르메니아의 기독교에 대한 신념, 아르메니아의 독립과 자유 등을 상징하고, 파란색은 평화로운 하늘 아래 살고 싶어 하는 아르메니아인들의 열망을, 주황색은 아르메니아인들의 창의적 능력과 근면함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 언덕에서 바라본 아라라트산

 

언덕에서 바라본 아라라트산입니다. 아쉽게도 안개와 구름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아라라트산의 해발 높이는 5,137m입니다. 튀르키예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아의 방주가 대홍수 끝에 표류하다가 도착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라라트산은 아르메니아인들에게 성스러운 산입니다. 원래는 아르메니아 영토였는데, 지금은 튀르키예의 영토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눈앞에 두고도 아르메니아인들이 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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