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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반 호수 가에서 바라본 세바나반크
아르메니아에서 손꼽히는 수도원인 세바나반크(Sevanavank)를 설레는 마음을 다독이며 찾아갑니다. 세바나반크는 '세반 수도원'이라는 뜻으로, 내륙국 아르메니아에서 바다와 같은 세반 호수(Lake Sevan) 가 언덕 위에 있습니다.
세반(Sevan)은 '검은 반'이라는 뜻으로, 검은 반 호(湖)라는 의미입니다. 오래전 아르메니아인들은 세반 호수 주변으로부터 세반 호수로 왔다고 합니다. 그때 그들은 호수가 어두운 색을 띠어 검은색에 가까운 것에서 '세반'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 아라켈로츠 교회
언덕을 오르면, 세바나반크가 있습니다.
수도원에는 2개의 교회가 남아 있습니다. 먼저 '성스러운 사도'라는 뜻의 아라켈로츠 교회(Surp Arakelots Church)가 있습니다.

- 아스트바츠신 교회
그리고 조금 높은 곳에 '하나님의 성모'라는 뜻의 아스트바츠신 교회(Surp Astvatsatsin Church)가 있습니다.
두 교회는 모두 팔각형의 톨로베이트(Tholobate: 돔이 세워진 건물의 직립 부분) 돔을 가진 십자형 평면 건축물입니다. 그래서인지 두 교회는 외관이 매우 비슷합니다.

- 세바나반크
세바나반크가 있는 곳은 세반 호수 북서쪽 반도입니다.
처음 세바나반크는 세반 호수의 작은 섬에 지어졌습니다. 세바나반크가 있는 이곳은 20세기 중반까지 섬이었습니다. 스탈린 시대에 시작된 세반 호수 물의 대규모 유출로 수위가 약 20m 낮아져 호수의 섬이 육지와 연결되어 반도(半島)가 되었습니다.

- 세바나반크
세바나반크는 874년 아쇼트 1세(Ashot I. 10년 후에 왕이 됨)의 딸 마리암(Mariam) 공주에 의해 세워졌다고 합니다. 그 당시 아르메니아는 아랍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습니다.
이 수도원은 주로 죄를 지은 에치미아진 출신의 수도사들을 위한 곳이어서 규율이 엄격했다고 합니다.

- 세바나반크
세바나반크는 세반 호수가 바라보이는 언덕 위에 있어 경치가 매우 좋습니다. 주위 경치로 치면 코르 비랍 수도원과 쌍벽을 이룰 만합니다.

- 아스트바츠신 교회
아스트바츠신 교회 내로 들어갑니다.

- 교회 내부
교회 내부 모습입니다.

- 세바나반크
세바나반크의 아름다움은 수도원 뒤쪽에서 바라보아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석양의 세반 호수를 바라보며 서 있는 수도원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환상적입니다.

- 세바나반크
세바나반크 뒤로 반도의 끝 쪽으로 가는 언덕길이 있습니다.

- 세바나반크
언덕길을 따라 반도의 끝 쪽으로 걸어가며 수도원을 되돌아봅니다.

- 세반 호수
반도의 끝 쪽으로 걸어가며 언덕길에서 바라본 세반 호수입니다.
세반 호수는 아르메니아와 코카서스 지역에서 가장 큰 호수입니다. 이 호수는 해발 1,900m 높이에 있습니다. 호수의 총 표면적은 아르메니아 영토의 1/6에 해당합니다. 이 호수는 아르메니아의 물고기의 90%와 가재 어획량의 80%를 제공합니다.
1673년 샤르댕(Chardin)은 '세반 호수에 있는 작은 섬에 약 600년 전에 지어진 수도원이 있다. 그 수도원에 대주교가 있다'라고 하면서 '예레반에서 먹는 가장 좋은 송어와 잉어가 이 호수에서 잡히고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원래 세반 호수는 해발 1,916m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1950년대 근처 수력발전소가 생기고, 아라라트 평야의 관개에 호수의 물을 대량으로 사용하면서 수위가 약 20m 감소하였습니다. 이에 1980년대 이후 호수를 원래 규모에 가깝게 되돌리려는 노력이 진행되었고, 2004년에 고지대 강으로부터 호수로 물길을 돌리기 위한 터널 공사가 완공된 후 호수 수위가 점차 상승하고 있다고 합니다.

- 세반 호수와 세바나반크
반도 끝쪽으로 가는 언덕길의 중간에서 발길을 멈춥니다. 이곳에서 더 이상 갈 수 없습니다.
해가 점차 호수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세반 호수와 어우러진 세바나반크 모습은 한동안 숨을 멎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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