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곡강정
밀양시 초동면 검암리 낙동강 강가에 곡강정(曲江亭)이 있습니다. 이 정자는 중종반정(中宗反正, 1506년)에 가담하여 정국공신(靖國功臣)이 된 성산군(星山君) 이식(李軾, ?~?)의 유업이 깃든 정자입니다.
이식(李軾)은 벽진(碧珍: 성주 지역의 옛 지명) 사람으로, 자(字)는 자담(子膽), 호(號)는 동파(東坡)입니다. 그는 무과에 급제하여 사복시부정(司僕寺副正), 만도첨사 등을 역임하였습니다.
그는 중종반정 이후 권신(權臣)들이 중종의 비(妃) 신씨(愼氏)를 폐출하자 정쟁(政爭)을 피해 사패지(賜牌地: 임금이 큰 공을 세운 사람에게 내려준 땅)인 이곳으로 내려와 주변의 절경과 풍치를 벗 삼으며 유유자적하는 삶을 누렸습니다.
- 곡강정
이식(李軾)의 아들 판관공(判官公) 이덕창(李德昌)은 상주판관(尙州判官)을 지냈는데, 인종(仁宗) 원년(1545년)에 아버지 이식의 뜻을 기리고자 이곳에 정자를 지었습니다. 당시 정자 이름은 고강정(高江亭)이었습니다.
그 후 수차례에 걸쳐 정자를 보수하였고, 1806년에 중건하였습니다. 이때 정자 이름을 곡강정(曲江亭)이라 개칭하였습니다. 곡강정이라 한 것은 휘돌아 흐르는 낙동강의 곡수(曲水)와 주변의 풍광을 음미하는 심경을 담은 것으로 보입니다.
- 곡강정
곡강정은 팔작지붕에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이며, 가운데 방 한 칸을 뒀습니다.
이 건물은 주변 경관을 감상하기보다 공부하는 공간으로서 기능이 강조된 조선 후기의 정자입니다. 화려함보다는 단순하고 질박한 별채의 유형을 보여줍니다.
곡강정 풍경을 노래한 '곡강정십육경(曲江亭十六景)' 등의 글을 통해 당시 이곳을 무대로 전개되었던 지역 문화계의 단면을 읽을 수 있다고 합니다.
- 표지석
곡강정 옆에 표지석이 있습니다.
이 표지석에는 '성산군사패지(星山君賜牌地)'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곳이 성산군 이식의 사패지(賜牌地)임을 표시하였습니다.
- 팔문각
곡강정 앞쪽에 근래에 세운 것으로 보이는 누각이 있습니다. 팔문각(八門閣)입니다. 이 누각에 올라가 바라보는 경치가 좋습니다.
- 곡강 마을
팔문각에서 바라본 곡강 마을입니다. 곡강 마을 뒷산 정상에 이궁대(離宮臺)가 있습니다.
이궁대는 신라 지증왕 때 금관가야를 징벌하기 위해 이사부에게 명하여 진을 쳤던 곳으로, 임금의 순행 시에는 행재소로 사용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법흥왕 19년(532년)에 가락국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이 그의 비와 세 아들을 거느리고 이곳에 와서 항복하였다고 전해집니다.
- 낙동강
팔문각에서 바라본 낙동강입니다. 낙동강의 물줄기가 드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 팽나무
곡강정 앞 강가에 노거수 팽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 팽나무
팽나무는 온갖 세찬 풍파를 다 겪은 듯한 모습입니다. 팽나무는 줄기 대부분이 없어지고, 작은 줄기로 겨우 생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팽나무
이러한 팽나무를 바라보는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 팽나무
아래 기록은 보호수 지정 때(1982년 11월 10일)의 것입니다. 그동안 나무가 많이 손상되어 지금 나무 높이는 여기에 크게 미치지 못합니다.
수령: 150년. 높이: 16m. 가슴높이 둘레: 4.5m.
소재지: 밀양시 초동면 검암리 436-10.
- 푸조나무에서 바라본 곡강정
곡강정 뒤쪽으로 가면 노거수 푸조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푸조나무에서 바라본 곡강정입니다.
- 푸조나무
푸조나무 모습입니다.
- 푸조나무
푸조나무는 가지마다 싱싱하고 푸른 나뭇잎을 가득 매달고 있습니다. 팽나무와는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 푸조나무
푸조나무 아래에 짙은 그늘이 깔렸습니다. 나무 아래 그늘로 바람이 불어옵니다. 더운 날씨에도 서늘함을 느낄 만큼 시원합니다.
- 푸조나무
나무 아래에서 위를 쳐다봅니다. 우거진 나뭇잎으로 하늘이 보이지 않습니다.
- 푸조나무
수령: 280년. 높이: 14m. 가슴높이 둘레: 3.5m.
소재지: 밀양시 초동면 검암리 436-6.
(2023.6.4.)
'문화유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항 칠인정과 느티나무 (0) | 2023.06.23 |
---|---|
함안 덕연서원과 은행나무 (0) | 2023.06.19 |
합천 함벽루 (1) | 2023.06.07 |
합천 가남정과 느티나무 (0) | 2023.05.29 |
부산 가덕도 대항동 제당과 팽나무 (0) | 2023.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