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할배 제당으로 올라가는 산길

 

눌차도(訥次島)는 가덕도에 딸린 섬입니다.

 

이 섬에 외눌(外訥), 내눌(內訥), 항월(項越), 정거(碇巨) 네 개의 마을이 있습니다. 외눌 마을에서 항월 마을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에 할배 제당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있습니다.

 

- 할배 제당으로 올라가며 바라본 눌차도 앞바다

 

산길을 따라 할배 제당으로 올라가면, 눌차도 앞바다와 그 너머 신호동과 명지동의 아파트 단지들이 바라보입니다.

 

- 할배 제당으로 올라가며 바라본 가덕도

 

그리고 고개를 돌려보면, 죽도와 가덕도가 마주 보입니다.

 

- 팽나무

 

산길을 따라 산 정상부에 이르면 팽나무 숲이 있습니다. 이 숲속에 제당이 있습니다. 할배 제당입니다.

 

- 할배 제당으로 올라가는 계단

 

할배 제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 할배 제당

 

할배 제당입니다. 제당은 슬레이트 지붕의 시멘트 건물입니다.

 

제당 문이 잠겨 있어 내부를 볼 수 없습니다. 제당 내에는 제단 위 벽에 당산 할배도의 액자가 걸려 있고, 제단 위에 촛대, 향로, 그릇, 술잔, 수저, 긴 담뱃대가 놓여 있다고 합니다. 제단의 오른편 아래에 징과 북이 있고, 제단의 왼쪽에 한복 한 벌이 놓여 있는데, 할배의 옷이라고 합니다.

 

눌차도에는 제당이 두 곳입니다. 할배 제당과 할매 제당입니다. 할배 제당은 외눌(반모) 마을과 항월(목너미) 마을 사이에 있는 산 정상부에 있고, 할매 제당(국수당)은 내눌(안모) 마을정거(닻거리) 마을 사이에 있는 눌차 국수봉(139m)에 있습니다. 

 

눌차도 당산제는 음력 1월 1일 새벽에 할매 제당에서 지내는 할매 당산제와 1월 2일 자정에 할배 제당에서 지내는 할배 당산제로 되어 있습니다. 원래는 눌차도의 네 마을이 함께 제관을 뽑아 제의를 진행하던 것을 2003년 무렵부터 할배 당산제와 할매 당산제로 분리되었습니다.

 

주민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1830년 무렵에 마을 형성과 함께 제당이 세워졌고, 당산제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제의 금지령 때문에 당산제가 중단된 적이 있었고, 해방 이후에 재개되었다고 합니다.

 

- 송악

 

할배 제당을 둘러싸고 있는 팽나무 줄기에 송악이 자라고 있습니다.

 

- 송악

 

송악은 두릅나뭇과의 '늘푸른넓은잎덩굴식물'입니다. 종의 특성상 높은 습도를 좋아해서, 깊은 산속이나 해안가, 섬에서 자랍니다.

송악의 이름은 소가 잘 먹는 나무라는 뜻으로 소밥나무라 부르던 것이 변형된 것에서 유래하고 있습니다. 담장나무, 큰잎담장나무라고도 하고, 한자로는 상춘등(常春藤)이라 하여 늘 푸른 등나무에 비유하였습니다. 다른 나무에 구불구불 달라붙는 성질 때문에 용린(龍鱗)이라 하기도 합니다.

 

- 송악

 

송악 줄기입니다. 이 정도 굵기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입니다.

 

- 송악

 

지난 세월의 험난함을 말해주듯 송악 줄기는 아래서부터 구불구불하게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자라고 있습니다. 

 

- 눌차왜성터에서 바라본 부산신항

 

할배 제당이 있는 곳은 눌차왜성의 중심부입니다.

 

왜성이 있는 곳은 대개 조망이 좋습니다. 이곳도 조망이 좋아 부산신항이 한눈에 바라보입니다.

 

- 눌차왜성터

 

이곳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 버들강아지 가지마다 연초록 잎이 돋았습니다.

 

(2023.3.19.)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