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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비 오는 날 밀양 칠탄서원

sky_lover_ 2023. 5. 12. 05:42

- 칠탄서원 가는 길

 

밀양 칠탄산(七灘山) 아래의 단장천(丹場川) 가에 칠탄서원(七灘書院)이 있습니다.


칠탄서원으로 가는 길은 호젓합니다. 이 길은 활성2교에서 1km 남짓 되는 좁은 길입니다. 길의 폭이 한 사람이 지나갈 정도로 좁고, 강 쪽으로는 낭떠러지입니다.

 

- 칠탄서원 가는 길

 

칠탄서원으로 가는 길가에 싸리나무꽃이 피었습니다.

 

- 칠탄서원 옆

 

호젓한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칠탄서원에 닿습니다. 

 

- 칠탄서원 옆 개울

 

어제부터 내린 비로 칠탄서원 옆 개울은 작은 폭포를 이루고 있습니다.

 

- 칠탄서원

 

활성2교에서 시작한 길은 칠탄서원 뒷문 쪽으로 이어집니다. 

 

- 칠탄서원

 

칠탄서원 옆쪽에 뒷문과 쪽문이 있습니다. 이 문을 통해 서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 뒷문

 

뒷문입니다.

 

- 칠탄서원

 

뒷문을 통해 서원 안으로 들어가면...

 

- 벽립재

 

벽립재(壁立齋)가 있습니다.

 

- 현판

 

벽립재에 걸려 있는 현판입니다. 해서체(楷書體)로 또박또박하게 '벽립재(壁立齋)'라고 썼습니다.

 

- 읍청당

 

벽립재 옆에 읍청당(挹淸堂)이 있습니다.

 

'읍청당(挹淸堂)'이라 현판 글씨는 철종 때 의주부윤(義州府尹)을 지낸 권응기(權應夔)가 썼습니다.

 

- 칠탄정

 

읍청당 맞은편에 칠탄정(七灘亭)이 있습니다.

 

'칠탄정(七灘亭)'이라 쓴 현판 글씨는 정조 때 영의정을 지낸 채제공(蔡濟恭)이 썼습니다. 지금 현판은 모사품이고, 원래 현판은 밀양시립박물관에 있습니다.

 

- 운강루

 

벽립재 맞은 편에 운강루(雲江樓)가 있습니다.

 

운강루는 계자난간을 두른 누각 형식의 건물입니다. 건물 한쪽에 1칸 방이 있습니다. 누각 아래에 출입문이 있습니다. 이 출입문은 서원의 정문 역할을 합니다.

 

- 현판

 

누각 안에 행서체(行書體)로 호탕하게 '운강루(雲江樓)'라고 쓴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 운강루에서 바라본 조망

 

운강루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막힘이 없이 시원스럽습니다.

 

- 오동나무

 

운강루 뒤편에 오동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 칠탄서원

 

칠탄서원은 손기양의 학문과 덕행을 기려 세운 서원입니다.

 

손기양(孫起陽, 1559~1617)은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향병(鄕兵)을 모아 왜적에 맞섰습니다. 광해군(光海君)이 등극한 이후로 정치가 문란해지자 광해군 4년(1612년)에 창원도호부사(昌原都護府使)를 스스로 사직하고 귀향하였습니다. 그 후 조정의 부름에 응하지 않고 낚시와 독서, 그리고 강학하며 은거해 지내다가 59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호는 오한(聱漢)입니다. 오한은 '못 들은 체하는 자'란 뜻입니다. 스스로 낙향하여 조정의 부름에 따르지 않고 낚시하며 은둔생활을 한 자신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칠탄서원

 

칠탄서원의 건물은 'ㅁ'자형 건물 배치를 하였습니다. 칠탄서원 앞으로 단장천이 흐릅니다.

 

칠탄서원에서 '칠탄(七灘)'은 칠리탄(七里灘)을 줄인 말입니다. 칠리탄은 중국 후한(後漢) 때 엄자릉(嚴子陵), 즉 엄광(嚴光)의 이야기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엄자릉은 한때 동문수학했던 친구 유수(劉秀)가 후한(後漢)의 황제(光武帝)가 되어 그에게 간의대부(諫議大夫) 벼슬을 내려도 마다하였습니다. 그는 절강성(浙江省) 동려현(桐廬縣) 부춘산(富春山) 아래 동강(桐江) 일원의 칠리탄에서 낚시하며 은둔생활을 하였습니다.

손기양의 삶과 중국 엄자릉의 고사(古事)를 떠올려 보면, 왜 칠탄서원이라 하였는지 그 이유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 뒤 담벼락

 

뒤 담벼락에 출입구가 있습니다. 뒷산으로 통하는 출입구입니다.

 

- 유허비각

 

서원 뒤쪽에 유허비각(遺墟碑閣)이 있습니다. 비각에는 칠탄서원유허비(七灘書院遺墟碑)가 있습니다.

 

- 운강루 아래 출입문에서 바라본 벽립재

 

운강루 아래 출입문에서 바라본 벽립재입니다. 벽립재의 뒷문이 마주 보입니다.

 

- 운강루 아래 출입문

 

운강루 아래 출입문입니다. 미촌리 구미 마을 쪽에서 칠탄서원으로 오면 이 출입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 은행나무

 

운강루 아래 출입문을 나서면, 커다란 은행나무 한 그루가 길가에 있습니다. 이 은행나무는 서원과 동고동락한 나무입니다.

 

- 칠산정 가는 길

 

칠산서원을 나와 미촌리 구미 마을 뒷산에 있는 칠산정(七山亭) 쪽으로 갑니다.

 

- 단장천

 

칠산정으로 가는 길은 단장천 앞에서 끊겼습니다. 오가는 사람이 없어 길이 사라져 버렸나 봅니다.

 

(20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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