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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율동 회화나무

 

경주시 율동(栗洞)은 밤나무가 많다고 하여 율리(栗里)라 불러왔습니다. 

신라 때 이곳에 염불사(念佛寺)라는 큰 절이 있었다고 하며, 이곳 지세가 '목마른 말의 형상'이라고 합니다. 말이 물을 먹도록 상제(上堤)와 하제(下堤) 두 못을 파서 염불지(念佛池)라 하였습니다. 상제를 안못, 하제를 바깥못이라 불렀습니다.

율동 두대리(斗垈里) 마을은 신라 때 장씨 성을 가진 만석꾼이 백토산(白土山)에 올라가 마을을 굽어보니 지세가 뒤주 같이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 율동 회화나무

 

두대리 마을 위에 노거수 회화나무가 있습니다. 이곳은 마을에서 두대리 마애불로 가는 길목에 해당합니다.

 

- 율동 회화나무

 

회화나무는 큰 나무와 조금 작은 나무 두 그루가 오랫동안 서로 의지하며 당산나무 역할을 해왔습니다.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마을 사람들은 당산나무 줄기에 금줄을 치고 마을의 안녕과 풍년, 장수와 무사태평을 기원하며 동제를 지내왔습니다.

 

- 율동 회화나무

 

오후부터 비구름이 따라다닙니다. 비구름은 먼 산으로 스쳐 지나가며 봄비를 뿌립니다.

 

수령: 350년. 높이: 16m. 가슴높이 둘레: 2m.
소재지: 경주시 율동 산58-1.

 

- 두대리 마애불

 

율동 회화나무를 지나 산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벽도산(碧桃山) 중허리에, 예전에 성주사라 불리던 작은 암자가 있습니다. 그 뒤편 바위에 마애불이 있습니다. 두대리 마애불입니다.

 

- 부분

 

서쪽을 바라보는 본존불은 아미타불입니다.

 

- 두대리 마애불

 

협시불은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입니다.

 

- 두대리 마애불

 

두대리 마애불을 만난 지 30년 다 되어갑니다. 마애불은 그때 모습과 변함이 없는데, 한창 젊었던 그때의 나는 이제 중늙은이가 되었습니다.

 

- 두대리 마애불

 

봄비가 조금씩 거세집니다. 마애불 옆 바위 앞의 진달래는 봄비 속에 연분홍빛 꽃을 피웠습니다.

 

- 암자

 

바람과 함께 봄비가 세차게 내립니다. 주위는 빗소리로 소란스럽습니다.

 

심우실(尋牛室)이라 이름 붙은 암자(庵子)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다들 소를 찾아 어디 갔나 봅니다. 텅 빈 암자 앞 목련은 소란스러운 빗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얀 꽃을 피워 봄을 재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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