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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벽도산 석불입상

sky_lover_ 2012. 5. 22. 07:42

- 벽도산 석불입상

벽도산(碧桃山)은 선도산과 더불어 경주 서쪽에 있는 산입니다. 예전에 이곳에 작고 푸른 복숭아나무가 많이 자랐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벽도산에서 동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에 작은 석불 하나가 서 있습니다. 벽도산 석불입상입니다.

- 벽도산 석불입상으로 올라가는 길

벽도산 석불입상으로 올라가는 산길은 시작부터 황홀합니다. 따스한 햇볕이 내리비치는, 울창한 숲 속으로 길게 나 있는 이 길은 마치 꿈속을 거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합니다.

- 벽도산 석불입상

벽도산 석불입상은 20~30분 남짓 산을 오른 곳에 있습니다. 석불입상이 있는 곳까지는 산 정상에 있는 송신탑을 향해 제법 가파른 산길을 한눈팔지 말고 곧장 올라가면 됩니다.

불상은 작고, 귀엽게 생겼습니다. 마치 어린아이를 보는 듯합니다. 비록 오랜 세월이 흐른 탓에 곳곳이 깨어지고 닳았지만, 천진난만해 보이는 그 모습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옷은 양쪽 어깨에 걸쳤으며, 가슴에서 무릎까지 반원형의 층단을 이루며 흘러내렸고, 바짓자락이 발목을 덮고 있습니다.
발밑은 깨어져 확인할 수 없으나, 대좌를 따로 만들지 않고 불상을 조각하고 남은 돌을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불상 뒤쪽 바위를 배 모양으로 다듬어 광배로 삼았습니다. 그렇지만 그곳에 별다른 장식은 하지 않았습니다.

조성시기는 통일신라시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부분

석불 윗부분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우선 머리에는 큼직하게 상투 모양으로 육계를 새겼습니다. 눈도 코도 깨어졌고, 입술만이 도톰하게 남았습니다. 그럼에도 통통하고 앳된 모습은 여전합니다.

신체 부위 가운데 목이 유난히 굵고 깁니다. 여기에는 세 줄의 삼도가 새겨져 있습니다.


- 석불입상 있는 곳에서 바라본 조망

석불은 해 뜨는 동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아침 해가 떠오를 때의 석불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석불이 서 있는 이곳에 서서 앞을 바라봅니다. 벽도산의 또 다른 능선 너머로 남산과 토함산이 바라보입니다
. 잠시 생각에 잠깁니다. 저 너머 아스라이 먼 곳에는 어떤 세상이 있을까요? 그 대답을 아는지 모르는지 석불은 천 년 넘게 이렇게 바라보고만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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