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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경주 영사정

sky_lover_ 2022. 12. 6. 07:45

- 영사정

 

경주시 내남면 부지1리(냄비)에 형산강(兄山江)의 지류인 화곡천(花谷川)이 가로질러 흐릅니다.

 

이곳 화곡천 가에 영사정(永思亭)이 있습니다. 영사정은 효자로 알려진 최포(崔包)를 추모하여 그의 후손들이 세운 정자입니다.

 

- 영사정

 

영사정 앞 도로가 크게 균열이 가 있습니다.

 

이곳은 2016년 9월 12일 경주대지진(진도 5.2)의 진앙지입니다. 그때 입은 피해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애일문

 

영사정의 대문은 애일문(愛日門)입니다.

 

애일문(愛日門)... 왜 이런 이름이 붙여졌을까요? '애일'(愛日)을 글자 그대로 뜻풀이하면 '하루하루를 아끼고 사랑한다'입니다. 애일문에서 '애일'은 '부모 봉양에 날이 부족하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 영사정

 

영사정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목조 팔작지붕 집입니다. 가운데 2칸은 마루를 놓고, 양쪽에 1칸씩의 방을 만들고, 다시 그 양 바깥에 반 칸 누마루를 놓았습니다.

 

건물은 전체적으로 조형미가 빼어나고, 목재의 뒤틀림이나 균열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지어졌습니다. 당시 사용된 목재는 철저히 엄선된 나무라고 합니다.

 

- 영사정

 

건물 정면에 '영사정'(永思亭)이라 쓴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영사'(永思)란 '오래도록 생각하여 가슴속에 새겨둔다'는 뜻입니다.

 

- 현판

 

건물 정면 양쪽 방문 위쪽에 '열화료'(悅話寮)와 '침천헌'(枕泉軒)이라 쓴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열화'(悅話)는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 중 '열친척지정화(悅親戚之情話), 즉 '친척들과 정담 나누며 기뻐하다'에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침천'(枕泉)은 어떤 뜻일까요?

 

송나라 주희(朱熹)의 <백장산육영(百丈山六詠)>에서 '서각'(西閣)이라는 시에 다음과 같은 시구가 있습니다. '침천'(枕泉)은 이 시구에서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안득침하천(安得枕下泉)/ 어찌하면 베개 아래 샘물을 얻어

거작인간우(去作人間雨)/ 인간 세상에 뿌릴 비를 만들까

 

- 영사정

 

최포(崔包, 1526~?)는 최치원의 15세손입니다. 그는 눈먼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 효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포는 눈병에 걸려 앞을 보지 못하는 아버지의 시중을 극진히 들었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소원에 따라 진사시(進士試)에 합격하고 돌아와 아버지가 "네가 급제했느냐?"고 묻자 "예, 급제했습니다"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크게 감격한 아버지가 갑자기 두 눈을 뜨게 되었다고 합니다.

 

- 표성비

 

이곳 담장 밖 뜰에 표성비(表誠碑)가 있습니다.

 

이 비는 1925년에 세운 영사정이 세월이 흘러 서까래가 썩을 정도로 낡자 1993년 9월에 후손들이 성금을 모아 보수한 것을 기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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