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삼태리 느티나무
밀양 서쪽 지역에 무안면(武安面) 삼태리(三台里)가 있습니다. 삼태리라는 지명은 마을 한가운데 큰 바위(지석묘)가 세 개 있었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하며, 그 바위를 삼태바위로 불렀다고 합니다. 삼태리에 당두마을과 태봉마을 등이 있습니다.
당두마을은 삼태리의 중앙 마을로, 마을의 형국이 말과 같이 생겼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옛 이름은 당북리입니다. 태봉마을은 당두마을 서쪽에 있는 마을로, 마을 뒷산에 당성공주의 태가 안치되어 있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옛 이름은 조산야리(助山也里)입니다.
- 삼태리 느티나무
태봉마을 진입로에 노거수 한 그루가 있습니다. 느티나무입니다.
- 밑동
수령은 약 300년 되었습니다. 높이는 15m, 나무 둘레는 4.6m입니다.
밑동에 혹처럼 보이는 돌기가 여럿 있습니다. 이것은 나무의 연륜을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 가지
느티나무는 잎이 무성합니다. 노익장이란 말이 절로 떠오릅니다.
- 삼태리 느티나무
나무 밑에... 앉으면 부서질 것만 같은 낡은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누구를 위한 의자일까요?
- 태봉
느티나무 있는 곳에서 마을 쪽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에 마을 뒷산인 태봉(胎峰)이 있습니다.
- 느티나무
태봉마을 노인회관 조금 못 미쳐 길가에도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 느티나무
느티나무 밑에 벤치가 있고...
- 태함 덮개돌
벤치 옆에 돌확처럼 보이는 석물이 있습니다.
이 석물은 태를 봉안한 태함(胎函) 덮개돌이라고 합니다. 마을 뒷산인 태봉 정상에 태실(胎室)이 있고, 태실 앞에 2개의 아기태비가 있습니다. 태실은 이미 오래전에 도굴되어 태항아리는 없어졌고, 태함 덮개돌만 마을 주민들이 옮겨와 이곳 느티나무 밑에 있습니다.
- 태함 덮개돌
태봉 정상에 있는 아기태비에 '왕녀태실(王女胎室)'과 '성화 17년 10월 초구일 입석(成化十七年十月初九日 立石)'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성종 12년(1481년)에 왕녀 태를 이곳에 봉안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밀주구지(密州舊誌)>에 '조산야리 재부서이십리 당성공주태 출김선생필재집(助山也里 在府西二十里 唐成公主胎 出金先生畢齊集)'이란 글이 있습니다. 이것을 해석하면 '점필재집(佔畢齋集)에 조산야리는 부(府)로부터 서쪽으로 20리 떨어져 있고, 당성공주의 태가 있다'는 뜻입니다.
성종 슬하에 공주가 세 명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1481년 이전에 태어난 공주는 순숙공주(順淑公主; 신숙공주(愼淑公主)로도 알려짐)입니다. 따라서 <밀주구지>의 당성공주는 순숙공주을 말한 것으로 보입니다.
'노거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안 내인리의 노거수 (0) | 2022.09.03 |
---|---|
밀양 조천리의 노거수 (0) | 2022.09.01 |
남해 창선도 단항 왕후박나무 (0) | 2022.08.29 |
남해 당항리 느티나무 (0) | 2022.08.26 |
창원 내포리 팽나무 (0) | 2022.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