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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 용문사 괘불탱
부산시립박물관에서 5월 12일부터 7월 10일까지 특별기획전 '치유의 시간, 부처를 만나다'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특별기획전에 전시된 남해 용문사 괘불탱(南海 龍門寺 掛佛幀)입니다.
- 부분
부산시립박물관 측은 괘불탱을 따로 전시할 공간이 없어서 임시방편으로 건물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통로의 빈 곳에 괘불탱을 걸 수 있는 임시 괘불대를 설치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덕분에 괘불탱의 윗부분을 정면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용문사 괘불탱, 1769년, 삼베, 865 x 585cm(사진 출처: 한국의 사찰문화재)
괘불탱(掛佛幀)은 예수재(豫修齋), 수륙재(水陸齋), 기우재(祈雨齋) 등 야외에서 개최되는 여러 의식에 사용된 불화입니다.
용문사 괘불탱은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협시하는 입상 형식의 석가삼존으로 되어 있습니다. 가운데에 석가여래, 왼쪽(向右)에 문수보살, 오른쪽(向左)에 보현보살이 있습니다.
그림 하단부 화기를 통해 건륭(乾隆) 34년(1769년)에 전라도 선암사를 중심으로 활동한 불화승 쾌윤(快玧)이 수화승으로 참여한 그림임을 알 수 있습니다.
- 문수보살
문수보살의 모습입니다.
문수보살은 머리 크기에 비하여 어깨가 좁아지고 작아진 발로 인하여 위축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팔에 걸쳐 흘러내린 길고 굵은 천의(天衣) 자락으로 인하여 전체적으로는 안정감이 있습니다.
- 부분
문수보살의 얼굴입니다.
얼굴은 둥글넓적하고, 눈, 코, 입이 자그마하게 표현되었습니다. 표정은 다소 무표정하고 경직되어 있습니다.
- 부분
문수보살은 정면을 향해 똑바로 선 채 여의(如意)를 들고 있습니다.
- 부분
문수보살의 옷 장식입니다. 다채롭고 화려합니다.
- 보현보살
보현보살은 표현 방식이 문수보살과 비슷합니다.
- 부분
보현보살은 문수보살과 같은 자세로 서서 연꽃 가지를 받쳐 들었습니다.
- 석가여래
석가여래는 어깨가 훤히 드러난 오른팔을 길게 내려뜨리고 왼손을 가슴 앞까지 들어 올린 채 두 발을 좌우로 벌려 연화좌를 딛고 서 있습니다.
- 부분
얼굴은 둥글넓적하고, 눈, 코, 입이 작게 표현되었습니다.
미소가 잘 보이지 않는 경직된 표정의 얼굴은 수평으로 들어 올렸고, 어깨는 각이 져 있습니다. 이러한 양식은 18세기 후반 이후 불화에서 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 왼손
왼손은 가슴께에 들어 올려 엄지와 중지를 맞대었습니다.
- 용무늬
법의에 용무늬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 왼발
연꽃 위에 올라선 발의 모습입니다. 왼발입니다.
발가락 발톱들 앞에 두툼한 살집이 위로 올라와 있습니다. 보살의 발가락들도 이렇게 표현되었습니다. 이렇게 표현할 어떤 이유가 있나요?
- 용문사 괘불탱
괘불탱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입니다. 이런 기회는 다시 없을 것입니다. 6월 6일까지만 원본이 공개되고, 이후에는 모사본이 전시된다고 합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늦지 않게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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