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금암리 조산

- 금암리 조산

 

1029번 지방도로는 여항산 서쪽 자락을 끼고 창원 진전면에서 함안 군북면으로 넘어갑니다. 그 초입에서 금암리 중촌(中村)마을과 상촌(上村)마을로 들어가는 길로 빠지면 그 길목의 숲속에 막돌탑이 하나 있습니다. 금암리 조산(金岩里 造山)입니다.

 

예로부터 마을로 들어오는 액을 막고 복을 불러들인다고 믿어 마을 어귀에 잡석(雜石)을 쌓아 올려 이러한 돌탑을 만들었습니다. 경상도와 전라도 지방에서는 조산(造山), 조산탑, 조탑(造塔)이라고 합니다.

 

- 금암리 조산

 

금암리 조산은 금암리 주민들이 당제를 지내는 막돌탑입니다. 아랫부분이 넓고 위쪽이 좁은 전형적인 사다리꼴 막돌탑입니다. 

- 금암리 조산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정월에 길일을 택해 산신제를 올린 후 막돌탑에 제를 지냅니다. 이를 조산제(造山祭)라 합니다.

 

- 금암리 조산

 

마을 앞을 지키는 당(堂)숲과 조산이라는 명칭으로 보아, 마을의 허한 곳을 비보하기 위해 숲을 조성하고 이 막돌탑을 쌓은 것으로 보입니다.

 

- 금암리 조산

 

한때 주위 전답 주인들이 조산이 있는 당숲을 없애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동제의 신성을 유지하는 것이 마을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것으로 생각한 주민들의 반대로 없애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만일 그때 당숲을 없앴다면, 이곳이 얼마나 허전해졌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