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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양대

 

낙동강(洛東江)은 강원도 정선군과 태백시의 경계를 이루는 은대봉의 동쪽에 있는 해발 1,235m 지점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흐르다 창녕 남지(南旨)에서 동쪽으로 꺾어져 밀양, 김해, 양산, 부산을 거쳐 남해로 흘러듭니다.

발원지에서 줄곧 남쪽으로 내려온 낙동강 줄기가 창녕 남지에 이르러 함안 용화산에 막혀 동쪽으로 고개를 돌려 흘러가는데, 강물의 힘에 깎인 용화산은 병풍 같은 절벽을 만들어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줍니다. 남강이 낙동강에 합류하는 합강정(合江亭)에서 망우정(忘憂亭)까지 20리는 낙동강 700리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구간입니다.

 

- 능가사(2019.7.28.)

 

함안군 칠서면 계내리 칠서산업단지 북쪽 낙동강 강가에 기암절벽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이곳을 경양대(景釀臺) 또는 지암담(地岩潭)이라 합니다. 이인로와 변계량과 같은 당대 최고의 학자들이 찾았다는 곳입니다.

 

높이 솟은 절벽과 푸른 강물이 어우러진 경치(景致)가 누룩이 술을 빚어낸 것(釀)과 같다고 하여 이곳을 경양대(景釀臺)라 했다고 합니다. 절벽 밑 물 깊이가 명주실 한 타래가 다 풀릴 정도로 깊다고 합니다. 그 동쪽에 능가사가 있습니다.

 

- 경양대

 

창녕 남지유채밭에서 강 너머로 경양대가 마주 보입니다.

 

- 경양대

 

함안군 대산면 부목리 낙동강 강가에서 바라본 경양대입니다. 멀리 남지철교가 보입니다.

 

- 반구정 유허비

 

남지대교 부근 강가에 말바위라는 널찍한 바위가 있습니다.

 

말바위는 말 '두'(斗) 자와 바위 '암'(巖) 자를 써서 두암(斗巖)이라고도 했습니다. 이곳에 임진왜란 의병장 두암(斗巖) 조방(趙垹, 1557~1638) 선생이 갈매기와 더불어 노닌다는 뜻의 반구정(伴鷗亭)을 짓고 유유자적하며 지냈습니다.

 

세월이 흘러 반구정이 퇴락하자 1858년에 후손들이 용화산 중턱의 옛 청송사가 있던 자리로 정자를 옮겼습니다. 지금 이곳은 유허비만 서 있습니다.

- 반구정 유허비

 

유허비는 1981년에 세워졌습니다. 비신 앞면에 '두암조선생반구정유허비'(斗巖趙先生伴鷗亭遺墟碑)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비문의 내용은 "세월이 흘러 정사가 침식되어 용화산에 있는 조방 선생의 조카 간송 조임도의 합강정 오른편의 옛 청송사(靑松寺) 터에 옮겨지었다. 이후 1981년 10월에 자손들이 선조의 옛터를 잊을 수 없어 유허비를 세웠다."라는 것입니다. 유허비는 조방 선생이 지은 반구정 옛터를 후손들이 찬미(讚美)하여 세워졌습니다.

 

- 유허비에서 바라본 반구정 옛터

 

반구정 옛터는 유허비에서 조금 떨어진 강가에 있습니다.

 

- 조금 떨어져 바라본 반구정 옛터

 

반구정 옛터, 즉 말바위를 향해 갑니다.

 

- 반구정 옛터에서 바라본 유허비

 

반구정 옛터에서 유허비를 바라봅니다.

 

- 반구정 옛터

 

반구정 옛터인 말바위는 제법 널찍합니다. 정면 2칸의 정자를 세우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조방 선생이 이곳에 반구정을 짓고 머물 때 의병장 곽재우 선생은 강 건너 5리 떨어져 있는 창암진(滄巖津)의 망우정(忘憂亭)에 은거하고 있었습니다. 조방 선생에게 곽재우 선생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생사를 같이한 전우이자 모시던 장군이었으며, 성리학을 한 선비로 교류하는 사이였습니다. 조방 선생은 수시로 조각배를 띄워 술을 싣고 강을 건너 망우정으로 갔습니다. 이때 두 분은 서로 마주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회포를 풀었을 것입니다.

 

- 반구정 옛터에서 바라본 남지

 

한때 이곳은 갈매기가 한가로이 날고, 강을 건네주는 나룻배가 오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사라졌고, 쉴 새 없이 차가 달리는 남지대교가 무덤덤하게 강을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 반구정 바로가기 -> https://blog.daum.net/hanulh/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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