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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덕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는 팽나무

 

오랜만에 진해 제덕동(薺德洞) 제덕마을을 찾았습니다.

 

- 팽나무

 

제덕마을 뒤쪽 언덕에 노거수(老巨樹) 한 그루가 있습니다.

 

- 팽나무

 

노거수는 팽나무로, 나이가 수백 년은 되었음 직합니다. 나무는 지난 세월 동안 마을이 겪었던 수많은 일을 보았을 것입니다.

 

- 마을에서 제포진당 쪽을 바라본 전경

 

제덕동은 주위에 냉이가 많았다고 냉이개(內而浦, 薺浦)라 하였습니다.

 

조선 시대에 이곳에 수군진(水軍鎭)이 있었습니다. 수군진이 있던 곳은 '안지개'라 하였고, 왜에 대한 교린정책(交隣政策)으로 왜에 개항을 해주었던 곳은 '바깥지개'라 하였습니다. 바깥지개에는 선창이 있어 선창리(船倉里)라고도 하였습니다. 지금의 제덕(薺德)마을이 안진개이고, 지금의 괴정(槐井)마을이 바깥지개입니다.

 

- 제포진당

 

제덕마을 회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마을 뒷산을 올라가면 제포진당(薺浦鎭堂)이 있습니다.

 

1872년 지방지도인 제포진지도(薺浦鎭地圖)에 제포진당은 제포진의 부속건물로 나타납니다. 이로 미루어보아 제포진당은 진성(鎭城)의 수장인 만호(萬戶)가 국태민안(國泰民安)을 빌던 신당(神堂)입니다.

제포진당은 1907년 8월 조선 군대가 해산될 때까지 만호가 제례를 올리며 400년 이상 유지되었습니다. 조선 수군이 떠나고 난 후 마을 주민들이 신당에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였고, 음력 석 달 그믐에 제례를 올리며 명맥을 유지해왔습니다.

- 제포진당

 

신당의 뒤쪽에는 나이가 250년 넘는 푸조나무 한 그루가 있고...

 

- 곰솔

 

신당 옆으로는 나이가 200년 정도 되는 곰솔이 신당을 호위하듯 서 있습니다.

 

- 느티나무

 

신당 앞쪽에는 느티나무들이 있습니다. 80여 년 전에 마을 주민들이 신당 앞쪽이 허함을 알고 이곳에 느티나무 여러 그루를 심어 이곳이 신성한 곳임을 나타내었습니다.

 

- 탁유상 대로개창비

 

마을 도롯가에 선정비가 하나 있습니다. 탁유상 대로개창비(卓有祥大路開創碑)입니다.

 

- 탁유상 대로개창비

 

비문에 따르면, 탁유상이 제포진(薺浦) 만호(萬戶)로 재직하던 1702년 7월에 성안의 남문로(南門路)를 성 밖으로 이어지는 큰길로 만들어 주었는데, 그 공덕을 기려 1705년 9월에 주민들이 세웠다고 합니다.

 

- 제포성지 정상부

 

탁유상 대로개창비가 있는 곳에서 도로 맞은편 부근에 제포성지(薺浦城址)로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이 길을 따라 240m쯤 올라가면 제포성지 정상부에 닿습니다.

 

- 제포성지 약도

 

제포성지의 약도입니다.

 

제포진성(薺浦鎭城)는 고려 공양왕 2년(1390년)에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처음 쌓은 것으로, 조선 성종 때 경상우도의 해군사령부(경상도우수영)로 사용되었습니다. 지금 남아 있는 것은 세종 18년(1436년)에 제포(薺浦, 지금의 괴정마을)를 개항한 후 왜인의 불법 이주를 막기 위하여 1437년에 합포(合浦, 지금의 마산)에 있던 해군기지인 수군겸절제사영(水軍兼節制使營)를 이곳(지금의 제덕마을)으로 옮기면서 쌓았다고 합니다. 이후 성종 16년(1485년)에 다시 쌓기 시작하여, 이듬해에 완성하였습니다.

성은 산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해안에 이르는 자연지형을 이용하여 크고 작은 돌로 불규칙하게 쌓았습니다. 원래의 성벽은 둘레 1,377m, 높이 2m, 폭 4.5m 정도로 큰 규모였으나, 지금은 해안 가까이에 100m 정도만 원형대로 남아 있습니다. 성의 구조는 동쪽, 서쪽, 북쪽에 옹성형의 성문터가 있고, 성벽 곳곳을 돌출 시켜 치성(雉城)을 두었으며, 성벽 바깥쪽에 폭 5~9m, 깊이 약 5m의 해자(垓子)를 둘렀습니다. 성안에는 객사와 동헌을 비롯하여 여러 관아 건물과 군사 시설을 두었으며, 우물도 2개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 남쪽 성벽

 

제포성지의 남쪽 성벽 모습입니다.

 

- 제포성지

 

제포성지 약도에서 ③, 건호(乾濠) 부근 쪽입니다. 이쪽으로 전망좋은모텔 쪽에서 올라오는 길이 있습니다.

 

- 민가

 

남쪽 성벽 쪽에 민가 한 채가 있습니다. 이 집을 펜션으로 사용하였다고 하는데, 지금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제포성지에서 바라본 산

 

제포성지에서 북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멀리 천자봉과 시루봉이 바라보입니다.

 

- 제포성지에서 바라본 바다

 

제포성지 아래쪽은 바다였습니다. 지금은 그 일부가 매립되어 육지로 변했습니다.

 

왼쪽 멀리 수도(水島)가 있습니다. 육지와 섬 사이의 바다는 매립되어 그곳에 골프장이 들어섰습니다. 수도는 이제 섬이 아닌 육지가 되었습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이 있듯이 창해상전(滄海桑田)이란 말도 있습니다. 푸른 바다가 변하여 뽕나무밭이 된다는 뜻입니다. 창해상전... 바로 이것을 두고 한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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