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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덕여왕릉으로 가는 산길
봄은 더디게 왔다가 참 빨리 지나갑니다. 봄이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초여름 날씨처럼 덥습니다.
거리에서 반팔소매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날, 쉬는 틈을 타서 경주 외곽지역인 현곡면 오류리에
있는 진덕여왕릉을 다시 찾았습니다. 조그마한 저수지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 진덕여왕릉으로 올라가는 산길을 걸어갑니다. 주위가 소나무로
우거져 상쾌한 솔숲길입니다.
- 진덕여왕릉으로 가는
산길
때마침 늦은 오후 햇살이 소나무숲을 뚫고 길 위로 내려앉습니다. 햇살에 비친
신록의 푸름이 눈이 부십니다. 우연히 만난 봄빛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솔숲길을 조금 걸어 올라가면 진덕여왕릉이
있습니다.
- 진덕여왕릉
이
능이 신라왕릉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진덕여왕릉이라고 믿기에는 여러 가지로 의문점이 많습니다.
선덕여왕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진덕여왕은 죽은 후 사량부(沙梁部)에 묻힌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량부라고 하는 곳은 현재 오릉이 있는 탑동과 내남면 일대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그러니 이곳과는 전혀 다른 곳입니다. 그리고 능의 조성방식도 그 시대의 것이 아닙니다.
이런 것들을 다 무시하더라도
당시 진덕여왕의 장지를 이처럼 먼 곳에 썼을 것 같지 않습니다.
- 진덕여왕릉
고인이 된 이근직 교수는 이 능을 신무왕의 능으로 보았습니다.
물론
현재 신무왕릉(神武王陵)이라고 지정된 무덤이 경주시 동방동에 있습니다. 이 무덤 동쪽에 있는 형제봉(兄弟峯)이 신무왕을 장사지냈다는
제형산(弟兄山)과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정해졌다고 합니다.
<삼국사기>에는 신무왕의 장지에 대해,
"(839년) 7월 23일에 이르러 왕이 죽었다. 시호를 신무(神武)라 하고, 제형산(弟兄山) 서북쪽에 장사지냈다.(至是月二十三日 薨 諡曰神武
葬于弟兄山西北)"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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