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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산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
모처럼 맞은 연휴에 집에서 차로 4시간 남짓 달려야 닿을 수 있는 충북 괴산으로 향했습니다. 가고 싶었지만, 너무 멀어 갈 수 없었던 괴산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을 찾았습니다.
마애불은 조령산 서쪽을 넘는 이화령(梨花嶺) 길가 바위 절벽에 있습니다.
-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
바위 절벽 높은 곳에 마애불 2구가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그 모습이 노부부가 오랜만에 차려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것을 보는 것 같습니다.
- 부분
향 좌측의 마애불입니다.
옛날 사진에 향 우측 마애불 코 부분에 네모나게 파 놓은 흔적이 있습니다. 이것으로 보아 코를 별도로 만들어 끼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깨는 위로 들어 올려져 어깨선이 거의 수평을 이루었습니다. 법의는 통견으로 U자형을 그리며 가운데로 모였고, 그 사이로 승각기가 사선으로 표현되었습니다.
- 부분
향 우측의 마애불입니다.
얼굴에 꽤 깊게 파인 구멍들이 나 있습니다. 총탄 자국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얼굴과 몸체에 붉게 채색을 했던 흔적이 남아 있고, 마애불 아랫부분이 마모와 결실이 심하여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자세는 결가부좌를 한 듯하고, 양손은 법의에 가려져 있는 듯합니다.
- 부분
마애불 주위에 각각 5구씩의 화불이 있습니다. 화불은 희미하게 흔적만 남았습니다.
- 인물상
향 좌측 마애불 어깨 옆에 얼굴이 있습니다. 보이세요?
- 인물상
향 우측 마애불 어깨 옆에도 희미하지만, 얼굴이 있습니다. 이 얼굴은 누구의 얼굴일까요? 보살 얼굴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부처님 제자 얼굴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
마애불은 이불병좌상(二佛竝坐像)입니다.
이불병좌상은 묘법연화경 견보탑품에 나오는 석가여래 상주설법(釋迦如來常住說法)과 다보여래 상주증명(多寶如來常住證明)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고려전기에 유행했던 법화사상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
이불병좌상은 판불(板佛)이나 금동불에서는 가끔 보이지만 마애불에서는 매우 드뭅니다. 마애불의 조성시기는 고려 초나 늦어도 12세기경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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