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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의 미륵여래입상

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의 동북 쪽의 바위 면에는 도드라지게 새긴 마애불 1구가 있습니다.


이 마애불은 이곳 마애불 가운데 가장 큰 불상으로, 주존불입니다. 그 크기가 무려 8.2m(어떤 곳에서는 7m라고 함)에 이릅니다. 그러니 한 번에 다 쳐다보기가 어려울 만큼 큽니다.
비록 딱딱하고 서툰 듯한 솜씨로 새겨졌지만, 중후한 느낌이 드는 불상입니다.

- 윗부분

이제 그 모습을 자세히 한 번 살펴볼까요?

머리 위로 2단으로 된 상투 모양의 머리묶음이 작게 솟아 있습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둥근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며, 양어깨를 감싸고 있는 옷에는 'U'자형 주름이 선명하고, 트인 가슴 사이로는 띠 매듭이 보입니다.

오른손은 어깨높이로 들어 손바닥을 보이고, 왼손은 내려 손끝이 아래로 향하여 손바닥이 보이게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시무외
여원인(施無畏與願印)의 수인입니다.

시무외여원인은 모든 중생의 두려움과 고난을 없애주고, 중생의 모든 소원을 들어준다는 의미입니다. 이 수인은 불교 전래 초기에는 석가여래불의 수인이었지만, 이후 아미타불과 미륵불의 보편적인 수인이 되었습니다.

-아랫부분

이제 눈길을 돌려 아래쪽을 한 번 살펴봅시다.


옷자락 아래로 살짝 보이는 발가락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바위 면 안쪽으로 비교적 깊게 파 들어간 후 그곳에 발가락을 새겼습니다. 그 발가락을 얼마나 또렷하게 새겼는지 천 년하고도 수백 년이 더 흘렀지만 불과 얼마 전에 새긴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면 이 마애불은 어떤 부처님일까요?

이곳 남쪽 바위 면에 새겨진 명문에
"미륵석상 1구와 높이 3장의 보살상 2구를 만들었으니(作彌勒石像一軀高三丈菩薩二軀)"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것으로 미루어 볼 때 명문에 언급된 미륵석상이 바로 이 마애불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마애불은 다가올 미래에 중생들을 제도해주기 위해 있는 미륵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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