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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서울 보도각 백불

sky_lover_ 2018. 1. 24. 14:40

- 서울 보도각 백불


서울 홍은동 홍제천 가에 옥천암(玉泉庵)이 있습니다. 이곳 경내 보도각(普渡閣)에 하얗게 칠한 마애불이 있습니다.


마애불의 정식 이름은 '홍은동 보도각 마애보살좌상(弘恩洞 普渡閣 磨崖菩薩坐像)'입니다. 흰색의 호분(胡粉)이 전체적으로 두껍게 칠해져 있어 백불(白佛) 또는 해수관음(海水觀音)이라고도 합니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서울에 도읍을 정할 때 이 마애불 앞에서 기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종의 어머니도 아들을 위해 이곳에서 복을 빌었다고 하는데, 이때부터 하얗게 칠을 했다고 합니다.

- 보도각 백불


마애불은 고려시대에 조성된 관음보살상으로 추정됩니다.


- 상반신


마애불은 머리에 꽃무늬가 장식된 화려한 관(冠)을 썼습니다. 그리고 비교적 둥근 얼굴에 눈이 가늘고 입이 작게 표현되었습니다.


- 보도각 백불


마애불은 전체적으로 단정한 모습입니다.


머리카락은 어깨를 따라 팔꿈치까지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오른손을 들어 가운뎃손가락을 안으로 굽혔고, 왼손은 무릎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옷은 양쪽 어깨를 감싸고 있습니다. 옷 주름은 선이 깊지는 않지만, 신체 전반에 부드럽게 흘러내렸습니다.


- 보도각 백불


약간 옆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 옆모습


옆모습입니다. 안쪽으로 약간 둥글게 파인 바위 면에 마애불이 새겨져 있습니다.


- 보도각 백불


옥천암의 역사는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신라 때 장의사(藏義寺)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조선 영조 때의 해동지도(海東地圖)에 홍제원 북쪽 지금의 홍제천 가에 보관을 쓴 좌불이 있는 불암(佛岩)이라는 바위가 있습니다. 옥천암으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그리고 정조 때의 도성도(都城圖)에 홍제원 북쪽 사천(沙川, 홍제천의 다른 이름) 가에 옥천암이란 절이 있습니다. 옥천암에는 피부병에 효험이 뛰어난 샘물이 있었다고 전하는데 절의 증축 과정에서 없어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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