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주 철천리 마애칠불석상 나주시 봉황면 철천리 미륵사 뒤편 언덕에 있는 나주 철천리 석조여래입상 바로 곁에 특이한 형태의 불상이 있습니다. 나주 철천리 마애칠불석상입니다. 이곳은 철천리(鐵川里)라는 마을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쇠가 많이 나서 백제 때부터 번성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미륵사라는 절이 있지만, 원래 이곳에는 꽤 큰 절이 있었다고 전합니다. 나주 철천리 마애칠불석상은 사각에 가까운 고깔 모양의 바위 둘레에 사방불을 나타내는 불상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 마애불이지 불상이 새겨진 바위는 높이가 약 1m 남짓한 고만고만한 크기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이 바위에는 지금 6구의 불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름은 칠불상(七佛像)입니다. 그것은 지금은 없어졌지만, 예전에 바위 꼭대기에..
- 구미 황상동 마애여래입상 구미 황상동 마애여래입상을 찾아간 지가 벌써 1년 조금 넘었습니다. 그곳에 닿았를 때 이미 날이 어두워져 주위가 깜깜해졌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마애불만 보고 가기가 섭섭해서 플래쉬를 터뜨려 사진 몇 장을 찍었습니다. 그러고 있으니 개가 짖기 시작했고, 이처럼 주위가 조금 소란스러워지니, 아~ 누군가 마애불을 보러왔구나! 하고 짐작했는지 절에서 마애불 주위에 설치된 조명등을 켜주었습니다. 이런 배려 덕분에 조명등이 켜진 상태에서 마애불을 다시 바라보며 사진 한 장을 더 찍었습니다. 낮에 밝은 햇빛 아래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며 말입니다. 물론 낮에 보는 것보다는 못하겠지만, 깜깜해서 거의 모습조차 알아볼 수 없는 것보다는 백배 천배 나았습니다. - 구미 황상동 마애여래입상 ..
- 경주 남산 약수골 마애대불 약수골 석조여래좌상이 있는 제4사지에서 고위봉 쪽으로 120m 정도 올라가면 거대한 바위 한 면에 새긴 마애불이 있습니다. 약수골에 있는 절터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제5사지가 있는 곳입니다.약수골 마애대불은 어깨 아랫부분만 해도 그 높이가 8.6m에 이를 만큼 대단합니다. 머리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신체 비례로 보아 전체 높이는 10m 이상이었을 것입니다. 이 마애불은 경주 남산에서 가장 큰 불상이며, 9세기경에 만든 것으로 추정됩니다.마애대불은 신체 전면에 촘촘한 옷 주름만 보일 뿐 몸의 굴곡은 보이지 않습니다. 왼손은 곧게 내리고 오른손은 가슴 위로 들어 설법인(說法印)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엄지와 중지를 맞댄 특이한 모습의 설법인은 통일신라 말부터 나타난다고..
- 남산 국사골 마애불 남산 부석에서 능선을 따라 조금 내려오면 지암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이 나타납니다. 이곳에서 지암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반대쪽으로 급한 비탈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까마득한 절벽 위에 좁은 터가 나타납니다. 이곳 자그마한 바위의 앞면에는 투박한 모습의 마애불 하나가 새겨져 있습니다. 왜 이곳에 이런 마애불을 새긴 것일까요? - 마애불에서 내려다본 국사골 남산 국사골과 지암골은 민속신앙의 기도처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도 무속인들이 많이 찾고 있는 이 골짜기에서 바위굴을 이용한 기도처 여러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국사골에서도 이곳은 가장 깊고 높은 곳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이곳에서 앞을 내려다보면 국사골을 한눈에 다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왜 굳이 이런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