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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리성
멀리서 바라본 슈리성의 모습입니다. 슈리성 부근에 눈여겨볼 유적이 몇 있습니다.
- 원각사지
먼저 원각사지(圓覺寺址)입니다.
원각사(圓覺寺, 엔카쿠지)는 류큐(琉球)에서 임제종(臨濟宗)의 총본산이었습니다. 1492년부터 3년간에 걸쳐 지어졌으며, 쇼신왕(尙眞王)이 부왕의 영혼을 위해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절은 왕실을 위해 봉사했으며, 가장 영향력이 있었습니다. 개산주지는 교토 남선사(南禅寺, 난젠지)의 개은선사(芥隱禪師)였습니다.
- 총문
옆에서 바라본 총문(總門) 모습입니다.
- 총문, 방생교, 방생지
좌우에 액문(掖門)이 있는 총문(總門)을 들어서면 방생교(放生橋)가 있는 방생지(放生池)가 있고, 그 뒤로 산문(山門), 불전(佛殿), 용연전(龍淵殿)이 일직선상으로 배치되었습니다. 그러나 오키나와 전투 때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그 뒤 총문과 액문, 방생교만 복원되었습니다.
- 방생교와 방생지
방생교와 방생지 모습입니다. 방생교 난간 기둥 위의 사자상은 현재 오키나와현립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 천녀교와 변재천당
원각사지의 길 맞은편에 연못이 있습니다. 이곳에 천녀교(天女橋)와 변재천당(弁財天堂)이 있습니다.
15세기말에 조선의 왕으로부터 증여받은 불경인 <방책장경(方冊藏經, 고려판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해 1502년 원감지(圓鑑池)라는 연못 안에 당집을 설치하였습니다. 그 당집까지 연결되는 다리는 천녀교로, 애초에는 관련교(觀蓮橋)라고 불렀습니다. 천녀교는 중국 남부에 있는 다리를 닮았고, 류큐 석회암을 사용한 아치형 다리입니다.
- 변재천당
1609년에 사츠마(薩摩)의 류큐 침략으로 당집이 파괴되었고, 방책장경도 소실되었습니다. 그 후 1621년에 새로 당집을 짓고 변재천상(弁財天像)을 모셨습니다. 이 이후로 당집을 변재천당(弁財天堂)이라고 불렀고, 다리도 천녀교라고 하였습니다.
1945년 오키나와 전투 때 천녀교와 변재천당이 파괴되었습니다. 지금의 천녀교와 변재천당은 1968년에 복원된 것입니다.
- 석탑재
변재천당 마당에 석탑재가 있습니다.
- 중수천녀교비기
천녀교 부근에 비가 있습니다. 중수천녀교비기(重修天女橋碑記)입니다.
1744년에 천녀교를 개수한 것을 기념하여 세웠던 비가 후에 무너지자 1798년에 새로 건립한 비입니다. 그러나 1945년 오키나와 전투 때 파괴되어 비 일부는 오키나와현립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지금의 비는 새로 복원한 것입니다.
- 제32군 사령부 참호
중수천녀교비기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오키나와 전투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먼저 일본 제32군 사령부 참호의 모습입니다.
제32군은 1944년 3월에 일본 남서제도(南西諸島)의 방위를 위해 창설되었습니다. 그해 12월에 사령부 호(壕)의 구축이 시작되었고, 오키나와사범학교 등 많은 학생과 지역주민들이 동원되었습니다. 1945년 3월 공습이 심해지자 제32군 사령부를 지하호로 옮겨 미군과의 결전을 준비했습니다.
사령부 호 내에는 1,000여 명이 지냈는데, 전투 지휘에 필요한 시설과 설비가 완비되어 있었습니다. 호 내는 5개의 갱도로 이어져 있었으나, 지금은 입구가 막혀 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 제32군 합동무선통신소 터
제32군 사령부 참호 부근에 제32군 합동무선통신소 터도 있습니다.
오키나와 전투는 태평양 전쟁이 막바지이던 1945년 4월 1일부터 6월 23일까지 83일에 걸쳐 치른 전투입니다. 미군은 태평양 전쟁에서 가장 큰 피해를 냈으며, 일본은 사령관, 군인뿐만 아니라 그곳 주민들까지 전원 옥쇄해 가족끼리 서로를 죽이거나 수류탄으로 자결하는 등의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1945년 4월 1일 미군이 오키나와 가데나만에 상륙하면서 시작된 전투는 미군과 일본군 사이에 처참한 전투가 이어졌습니다. 5월 29일 슈리성이 미군에 함락되었고, 5월 31일에 일본군은 전력의 85%를 잃었습니다. 일본군 사령부는 섬 남쪽 지역의 마부니 고지 동굴로 퇴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어진 전투에서 남은 병력 대부분이 전사하자 사령관 우시지마 미쓰루(牛島満)와 참모장 조 이사무(長勇)가 6월 23일에 할복자살했습니다.
오키나와 전투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이 전투로 수많은 사람의 목숨과 류큐왕국의 귀중한 문화유산은 한 줌의 재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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