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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구 서경사
해방 후 70년이 넘었지만,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우리나라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경주도 예외가 아닙니다. 구(舊) 서경사(西慶寺)가 바로 그것입니다.
1932년경에 일본불교의 한 종파인 조동종(曹洞宗)이 경주포교소 서경사라는 이름으로 이 건물을 세웠습니다. 이곳에 절을 세운 명분은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의 신앙생활을 지원하기 위해서였지만, 우리나라 사람의 일제에 대한 의구심과 반발을 무마시키는 것에도 목적이 있었습니다.
- 구 서경사
건물 모습이 우리나라 절 건물과는 확연히 구분됩니다.
형태는 목조 팔작지붕집이며, 일본 전통불교 건축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한때 일제의 신사로 오인되기도 했는데, 광복 이후 농촌지도소, 해병전우회 사무실 등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지금은 판소리 전수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전면
건물 전면을 옆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 정면 입구 장식
정면 입구의 장식입니다. 덩굴무늬가 아닌가 싶습니다.
- 기둥 장식
정면 입구의 기둥에 동물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 모습이 코끼리처럼 생겼습니다.
- 유리창이 있는 문
건물 벽은 유리창이 있는 미닫이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 난간
난간 모습입니다.
- 측면
건물 전면에서 바라본 측면 모습입니다.
천년고도 경주에서 일본 절 건물을 만나는 것은 뜻밖이며 당황스럽습니다. 일제가 이 땅에 얼마나 깊은 흔적을 남겼는지 새삼 느낍니다. 아직 밖은 뜨거운 햇살이 막바지 여름의 더위를 달굽니다. 지난 역사를 아는지 모르는지... 건물 안에서 흘러나오는 가야금 소리가 한낮의 정적을 잠시 깨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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