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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산청 지곡사지 귀부

sky_lover_ 2017. 4. 10. 08:26

 

- 세진교비

 

청군청에서 남쪽으로 약 6km 떨어진 곳에 웅석봉(熊石峰)이 있고, 그 북쪽 골짜기 아래에 내리 지곡마을이 있습니다. 마을에서 남서쪽으로 약 500m 떨어진 곳에 절터가 있는데, 지곡사지(智谷寺址)입니다.

지곡마을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내리제(內里堤)라는 저수지가 있습니다. 저수지 조금 못 미쳐 길 오른쪽에 비석이 있습니다. 1716년에 세워진 세진교비(洗塵橋碑)입니다. 비는 절 입구에 해당하는 이곳에 다리가 있었음을 말합니다. 다리는 그 모습이 오색 무지개가 공중에 걸린 듯하고, 다리를 건너면 세상의 티끌을 씻을 수 있다고 하여, 세진교(洗塵橋)라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의 전언에 따르면 1936년 대홍수 때 다리가 유실되었고, 그 후 남은 부재를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씩 가져다가 썼다고 합니다.

 

 

- 지곡사지

 

절터는 저수지 위쪽에 있습니다. 지금 맑은산장농원이 들어서 있는 일대가 절터입니다.

 

지곡사는 신라 법흥왕 때 응진(應眞) 스님이 창건했으며, 당시 절 이름은 국태사(國泰寺)였다고 합니다. 이후 고려시대 혜월(慧月) 스님을 거쳐 진관(眞觀) 스님에 이르러 절을 중창했다고 하는데, 당시 선종(禪宗) 5대 산문의 하나로 손꼽히는 대찰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 이르러 사세가 기울어 겨우 명맥만 유지해오다가 20세기 초반에 폐사된 것으로 보입니다.

 

- 지곡사지 석조 유물

 

저수지 옆 주차장 바로 옆에 이곳 절터에 있던 석조 유물들이 있습니다. 귀부와 석조(石槽) 등이 철제 펜스 안에 있습니다.

 

 

- 지곡사지 귀부①

지곡사지 귀부①입니다. 이수와 비신이 없어졌고, 귀부는 머리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등에는 귀갑문이 있고, 비좌 양 옆면에 쌍어문이 있습니다.

 

 

- 쌍어문①

 

쌍어문의 모습입니다. 보주를 가운데에 두고 두 마리 물고기가 마주 보고 있습니다.

 

 

- 쌍어문 탁본(사진 출처: 문화재청)

쌍어문의 탁본입니다. 모습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 쌍어문②

다른 옆면의 쌍어문입니다. 쌍어문①과 거의 같습니다.

 

 

- 쌍어문①의 물고기

 

쌍어문①의 물고기 모습입니다. 물고기 머리가 이미 용의 머리로 변했습니다. 어변성룡(魚變成龍)을 표현하였습니다.

 

- 지곡사지 귀부②

 

맑은산장농원 내에 또 다른 귀부가 있습니다. 지곡사지 귀부②입니다.

 

- 지곡사지 귀부②

 

귀부의 형태는 지곡사지 귀부①과 비슷합니다. 역시 이수와 비신이 없어졌고, 귀부는 머리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등에는 귀갑문이 있고, 비좌 양 옆면에 안상무늬가 있습니다.

 

 

- 지곡사지 귀부②


봄을 맞아 이곳 벚꽃도 활짝 폈습니다. 겨울이 끝나면 봄이 오고... 이처럼 세월은 끝없이 돌고 돕니다. 한때 번창했던 절은 사라졌고, 절터는 농장으로 변했습니다. 지금 농장도 언젠가는 없어질 것이고, 그때는 이곳엔 무엇이 있을까요? 머리도 없는 귀부는 그저 세월에 몸을 맡긴 채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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