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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경주 남산동 석조감실

sky_lover_ 2012. 2. 17. 07:34

 

- 경주 남산동 석조감실

로 만든 감실 하나가 남산 기슭에 있는 화랑교육원 내에 있다는 사실은 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을 여러 차례 지나다녔습니다. 그런데도 아무 때라도 가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며칠 전 남산 철와골로 가는 길에 잠시 시간을 내어 찾았습니다. 미루어 두었던 숙제를 끝내는 기분으로 말입니다.

감실은 경주 남산동 석조감실(慶州南山洞石造龕室)로, 화랑교육원 운동장과 본관 건물 사이의 솔숲 속에 숨은 듯이 있습니다.

감실은
불상을 모셔두는 곳입니다. 그 크기는 높이가 2.5m로, 내부 공간은 바닥 길이가 1m, 높이 1.4m, 깊이 0.9m입니다. 동쪽을 향하고 있으며, 그리 다듬지 않은 장대석으로 지대석을 삼고, 그 위에 네모꼴 판석 4매를 결구하여 불상을 모셔두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 경주 남산동 석조감실

전체적인 형태는 받침돌 위로 양쪽 옆면과 뒷면을 높이 세운 뒤에 그 위로 덮개돌을 얹어 앞쪽을 트이게 하였습니다. 이곳에 사용된 판석은 안쪽은 다듬었으나 바깥쪽은 다듬지 않았습니다.

 

- 바닥의 받침돌에 새겨진 연꽃무늬

감실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불상이 놓였던 길쭉하고 둥근 대좌입니다. 감실 밖으로 튀어나온 대좌와 내부의 불상 받침돌은 한 돌입니다.

감실 밖으로 튀어나온 대좌를 자세히 보면, 희미하지만 앞면에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보이십니까? 잘 모르겠다고요? 눈으로 보는 것보다 아무래도 손으로 직접 만져보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감실 내부 바닥에는 가로로 길게 넓은 홈이 패여 있습니다. 이것은 불상을 세우기 위해 그렇게 해놓은 것으로 짐작됩니다.


 

- 뒷면 모습

감실의 뒷면 모습입니다. 어찌 보면 북방식 고인돌과 비슷해 보입니다.

감실의 바깥면은 다듬지 않은 자연석 그대로입니다.
그러면 감실 내에 어떤 불상을 모셨을까요? 자세한 것은 알 수는 없지만, 그리 크지 않은 좌불을 모셨을 것입니다. 어쨌든 이곳에 모셨던 불상은 없어졌고, 지금은 초라하게 감실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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