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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에 주머니를 쥐고 뛰는 상, 통일신라시대 8~9세기, 경주읍성 출토
경주박물관 특별전인 <고려시대의 경주>에 특이한 석상이 전시되었습니다. '손에 주머니를 쥐고 뛰는 상'이란 특이한 이름이 붙은 석상입니다.
석상은 안상무늬 안에 새겨져 있습니다. 옆으로 긴 돌의 형태에 맞추기 위해서였는지 전체적으로 자세와 표현이 과장된 느낌을 줍니다. 팔뚝 중간에 나팔꽃 모양의 소매가 달린 윗옷을 입었고, 그 위에 천의(天衣)를 걸쳤습니다. 하체에는 치마와 비슷한 넓은 형태의 옷을 입었습니다.
- 경주읍성 정비현장에서의 모습(2015년 2월 15일)
석상은 최근 경주읍성 정비과정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당시의 모습입니다. 통일신라시대 건축물에 사용되었던 것을 경주읍성 축조에 재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 탁본
탁본입니다. 석상의 모습을 좀 더 상세하게 볼 수 있습니다.
- 얼굴 부분
얼굴 부분입니다.
부릅뜬 둥근 눈, 넓은 코, 큰 입, 그리고 귀 옆에 드리워진 구불거리는 머리칼로 보아 일반적인 사람이 아닌 괴물과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로 보입니다.
- 왼손 부분
석상은 왼손에 주머니처럼 생긴 물건을 쥐고 있습니다.
손에 주머니를 쥔 상은 동아시아에서 후대에 재보(財寶)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되기도 하나,
바람신을 뜻하는 풍신(風神)이나 신장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팔부신중상이나 십이지신상과 같은 일종의 집합도상(集合圖像)으로 다른
개체와 함께 세트로 만들어진 것의 일부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 손에 주머니를 쥐고 뛰는 상
석상은 왼쪽을 향해 천의를 펄럭이며 달려가는 역동적인 모습입니다. 무슨 일로 불알에 요령 소리가 나도록 이처럼 급하게 뛰어가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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