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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 대원사 다층석탑
산청 대원사(大源寺)는 비구니 스님들이 지내는 정갈한 절집입니다.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이곳 사리전 서쪽 마당에 높직한 탑이 하나 있습니다. 철분이 많은 돌에서 붉은 물이 스며 나와
탑은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탑은 2층 기단부과 8층 탑신부, 그리고 상륜부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더러 이 탑을 9층탑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상층기단부를 탑신부로 잘못 보고 층수를 세었기 때문입니다.
- 기단부
기단부는
이중기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층기단 면석에는 면마다
모서리기둥과 1개의 가운데기둥이 있습니다. 하대갑석은 두툼한 편입니다. 윗면에 얕은 물매가 있고,
가운데에 2단 호각형 받침이 있습니다. 이 받침의 네 귀퉁이 부분은
후대에 탑을 중건하면서 끼워 넣은 것으로 보이는
인물상(人物像)으로 말미암아 손상되었습니다.
- 기단부
이 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상층기단입니다.
우선 면석마다 1구씩의 합장공양좌상(合掌供養坐像)이 있습니다. 그리고 네 귀퉁이에 모서리기둥 대신에 인물상이
1구씩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인물상들은 무덤의 문인석처럼 양손으로 홀(笏)을 쥐고
있습니다.
상대갑석은 두툼한 판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아랫면에는 얕은 부연을 두었고, 윗면에는 2단 각형 받침을 두었습니다.
- 대원사 다층석탑
탑신부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의 돌로 되어 있습니다. 몸돌에는 모서리기둥이 있습니다.
지붕돌은 낙수면이 편평하고,
아랫면의 층급받침이
2단입니다. 그래서 그 모양이 납작하면서도 투박해 보입니다.
상륜부에는 복발과 보륜이 있습니다.
여기에 굵직한 찰주가 꽂혀 있는데, 찰주 중간에 원추형의 보주
하나가 있습니다.
- 배례석의
명문
탑 바로 앞에 배례석이 있습니다. 이곳에 '석가불사리탑건륭갑진중건(釋迦佛舍利塔乾隆甲辰重建)'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즉 조선
정조 8년(1784년)에 탑이 중건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안내판에 신라 선덕여왕 15년(646년)에 자장율사가 탑을 처음 세웠다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탑은
대략 조선 전기에 세워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탑이
임진왜란 때
무너졌다고 하는데, 정조 때 탑이 중건된 사실로 미루어 보아 아마도 사실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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