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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청진국사 부도와 청진암터

sky_lover_ 2014. 9. 15. 15:46

- 청진국사 부도

광사 부도암에서 오른쪽으로 나 있는 산길을 따라 얼마간을 올라가면 숲 속에 끼끗한 모습의 부도가 있습니다. 청진국사(淸眞國師) 부도입니다.

보조국사 부도를 제외한 송광사 16국사 부도는 모두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제2대 진각국사 부도 양식을 계승했습니다. 청진국사 부도는 그 가운데서도 단순한 형태를 취했습니다. 탑신부에 별다른 장식이 없고, 지붕돌에서도 기왓골을 물론이고 우동마루조차 제대로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 청진국사 부도

부도는 높직한 3단 네모꼴 지대석 위에 있습니다. 하대석에는 복련이 새겨져 있고, 그 위에 중대석이 놓여 있습니다. 상대석에는 앙련이 새겨져 있습니다. 탑신부는 팔각석주형(八角石柱形)입니다. 상륜부에는 연꽃무늬로 장식된 복발 놓여 있습니다.

- 탑신부의 명문

탑신 정면에 "청진국사적조지탑(淸眞國師寂照之塔)"이란 글자가 단아한 필치로 새겨져 있습니다.

- 지붕돌의 귀꽃

밋밋한 모습의 지붕돌이 못내 아쉬웠던지 나름 멋을 부려 보았습니다. 전각에 보일 듯 말 듯 귀꽃이 새겨져 있습니다.

- 청진국사 부도

청진국사 몽여(夢如, ?~1252)는 고려 중기의 스님으로, 광사가 배출한 12국사 가운데 제3대 국사입니다.

그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없지만, 제2대 진각국사가 입적한 후 그 뒤를 이어 18년간 제3대 수선사주(修禪社主)로 활동하였습니다. 이때 고려는 몇 차례에 걸친 몽골의 침입으로 매우 힘든 시기였는데,
<선문염송(禪門拈頌)>에 347칙(則)의 공안(公案)을 추가하여 침체상태에 있던 선풍(禪風)을 진작시켰습니다.

또한, 그는 당뛰어난 문장가인 이규보(李奎報)와도 친분이 두터웠습니다.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그가 시자(侍者) 두 명을 보내어 정이안(丁而安)의 묵죽도(墨竹) 두 점을 얻고, 이어서 이규보를 맞이하여 찬(贊)을 짓게 하였다는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 청진암터

청진국사 부도가 있는 이곳에는
예전에 청진암(淸眞庵)이 있었습니다. 청진국사 부도는 이곳 조금 높은 언덕에 있습니다.

- 청진암터

지금 이곳은 사방이 적막하기만 합니다.

쉼 없이 흐르는
시간은 모든 것을 변하게 합니다.
청진국사 부도를 제외하고는 이곳의 모든 것이 사라졌습니다. 제멋대로 자란 풀과 나무만이 무성할 뿐입니다. 우리에게 존재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세상 모든 것의 덧없음이 가슴 한쪽을 아프게 찌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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