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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쪽에서 내려다본 초연정 일대
초연정(超然亭)이 있는 왕대(旺垈)마을은 고려 공민왕 10년(1361년)에 공민왕 일행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머물렀던
곳이라고 전합니다. 초연정은 이곳 마을에서 산속으로 조금 올라온 곳에 있습니다.
초연정이 있는 곳은 고려시대
대광사(大光寺) 암자터로, 공민왕의 피란지 가운데 하나였다고 합니다. 조선 헌종 2년(1836년) 청류헌(聽流軒) 조진충(趙鎭忠, 1777∼1837)이 이곳에 옥천조씨(玉川趙氏)의
재각(齋閣)을 세우면서 자신의 학문과 수양의 장소로 삼았습니다.
- 내원(內園)에서 바라본 초연정
건물이
처음에는 초가였으나, 1864년 아들
조재호(趙在浩)가 기와지붕으로 중수했고, 1890년에 이르러서 송시열(宋時烈)의
9세손인 연재(淵齋) 송병선(宋秉璿,
1836∼1905)이 '초연정(超然亭)'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그 후
1896년과 1925년에 중수하였고, 한국전쟁으로 폐사(廢舍)된 것을 1986년에 복원공사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정자의 구조는 정면 3칸, 측면 1칸으로, 단층
팔작지붕집입니다.
- 초연정 내원도 (김영환, 2014)
이곳 원림(園林)은 크게 내원(內園)과 외원(外園)으로 나뉩니다. 내원은 도로와
담장이 맞닿아 있고, 정자 뒤편에는 거북이 모양의 큰 바위가 있습니다. 외원은 너럭바위가 있는 앞쪽 계곡을
말합니다.
- 초연정 앞 계곡의 숲
우리나라 대부분
정자가 경치가 좋은 강가나 언덕에 세워져 탁 트인 경관을 감상하는
게 주목적입니다. 하지만 이 정자는 산속 계곡에 있습니다. 그래서 탁 트인 경관은 찾아볼 수 없고, 대신에 계곡의 맑은 물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 초연정 툇마루
사방이 짙은 녹음으로 둘러싸인 이곳 툇마루에 앉아 가만히 눈을 감아봅니다.
맑고 고운 계곡 물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옵니다. 그렇군요. 이곳은 눈보다는 오히려 귀가 더 즐거운
곳입니다.
爰居爰處 枕流漱石 滌蕩盡臼之愁 洗盡胸膈之滓 物外淸趣 人間至樂
孰有加於此哉
이곳은 거처하면서 흐르는 물로 양치질하고 돌로 베개 삼으며 때 묻은 근심을 깨끗이 씻어내고 가슴에 응어리진 찌꺼기도 씻어낸다. 사물 밖의 맑은 정취와 인간의 지극한
즐거움을 이보다 누가 더 보태줄 수 있으랴! - 조기중의 <초연정 창건사적기(超然亭
創建事蹟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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