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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정동 방형분의 모서리기둥
경주박물관에
있는 돌기둥입니다.
이 돌기둥은 구정동 방형분에 있던
것입니다. 1977년에
구정동 방형분 주위를 정비하면서 도랑을 낼 때 출토되었습니다.
그때 이 돌기둥의 용도를 알 수 없어 박물관으로 옮겨졌는데, 조사 결과 무덤의 모서리기둥으로 밝혀졌습니다.
- 모서리기둥의
사자상
이 돌기둥에는 직각으로
만나는 2면에 무인상과 사자상이 각각 돋을새김 되어 있습니다.
사자는 뒷다리를 벌리고 몸을
세웠으며, 얼굴을 위로 하여 앞발로 떠받들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쾌활하고 활기차 보입니다.
- 무인상 얼굴 부분
무인상은 무슨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입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본 듯한 꽤 낯익은
얼굴입니다. 그렇군요. 괘릉과 흥덕왕릉의 무인상과 많이 닮았습니다. 얼굴의 윤곽이 울퉁불퉁하고 턱밑에 구레나룻이 나 있는 먼 나라 사람의
모습입니다.
- 모서리기둥의 무인상
무인상은 두 손으로는 쇠몽둥이를 잡아 오른쪽으로 치켜들었습니다. 쇠몽둥이
모양이 마치 하키의 스틱과 같이 생겼습니다.
- 괘릉의 무인상
괘릉의 무인상 모습입니다.
괘릉의 무인상도
쇠몽둥이를 쥐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손으로 쇠몽둥이를 쥐어 바닥에 짚고 있고, 쇠몽둥이의
모양도 구정동 방형분의 것과
조금 다릅니다.
- 구정동 방형분의 모서리기둥
우리나라에 하나의 돌에 무인상과 사자상이 같이 새겨진 예는 구정동 방형분의 모서리기둥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돌기둥이 만들어졌을까요?
통일신라시대의 완성된 왕릉 양식을 갖춘 흥덕왕릉을 보면, 왕릉 앞쪽에 무인상과 문인상이 각각 한 쌍씩 있고, 왕릉 둘레에
네 돌사자상이 있습니다. 구정동 방형분은 이런 이전의 왕릉 양식을 과감하게 축약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왕릉 외부에 설치되었던 무인상과 문인상, 그리고 사자상을 무덤 자체에 배치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목적으로 무덤의 모양도
네모꼴로 하였고, 네모꼴 무덤의 앞쪽 양 모서리기둥의 앞면에
무인상을, 그 옆면에 사자상을 새겨넣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무덤 뒤쪽 양 모서리기둥에는 문인상과 사자상을 새겨 넣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추정대로라면 구정동 방형분이 왕릉일 수도 있으며, 이 돌기둥은 무덤 앞쪽 오른쪽 모서리기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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