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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덕동 삼층석탑의 돌사자상

구박물관에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돌사자상 1쌍이 있습니다.

이 돌사자상은 의성 관덕동 삼층석탑의 상층기단 갑석의 네 모퉁이에 있던 것입니다. 그곳에 원래 2쌍이 있었는데, 1쌍은 도난당했고, 지금의 것은 남은 1쌍입
니다.

석탑의 네 귀퉁이에 사자상이 놓인 것은 경주 분황사탑이 가장 앞섰습니다.
의성 관덕동 삼층석탑은 불국사 다보탑, 광양 중흥산성 삼층석탑과 함께그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 관덕동 삼층석탑의 암사자상

1쌍의 돌사자상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암사자상입니다.

암사자의 배 밑에 3마리 새끼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1마리는 어미 젖을 빨고 있습니다. 이처럼 암사자가 새끼를 품고 있는 예는 매우 드뭅니다. 일찍이 관덕동 삼층석탑의 4마리 돌사자상을 조사했던 일본인 후지시마 가이지로(藤島亥二郞)는 1934년 1월에 발행된 일본의 <건축잡지>에 이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석탑에서 가장 흥미 있다고 말할 것은 상층기단 위의 네 귀퉁이에 놓여 있는 4개의 돌사자이다. 마멸되긴 했으나 자세히 조사해보건대 암·수 2쌍이다. 암사자는 겨드랑 밑으로 새끼를 넣고 젖을 빨게 하였다. 새끼와 함께인
암사자는 중국에서도 송대 이상으로 오래된 것을 구하기 힘들며, 조선에서는 각 시대를 통하여 그 예가 없고, 일본에서도 가마쿠라(鎌倉)시대 이전으로 올라가면 발견할 수 없다. 동양에서 새끼 사자의 조각품으로는 가장 오래된 예가 된다."

- 경주고의 암사자상

관덕동 삼층석탑의 암사자상은 푸근하고 사랑스럽습니다.
누가 보아도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미 사자의 모성이 절로 느껴집니다. 그래서일까요? 경주고에 이 암사자상을 모방한 조각품이 있습니다.

- 관덕동 삼층석탑의 수사자상

1939년에 관덕동 삼층석탑에 있던 2쌍의 돌사자상 가운데 1쌍이 도난당했습니다. 상태가 좀 더 좋은 1쌍이 없어졌습니다. 사실 그 이전에도 이미 석탑과 돌사자상의 반출 기도는 있었습니다. 후지시마는 이 사실을 다음과 같이 적었습니다.

"
1931년에 대구의 모 씨가 탑 전체(돌사자상 포함)를 사서 해체에 착수했다가 주민들의 반발로 단념하고 종전과 같이 다시 쌓아 올렸다고 한다."

이렇게 1쌍의 돌사자상이 도난당하자 조선총독부는 현지 보존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남은 1쌍의 돌사자상을 경주박물관으로 옮겼습니다. 그것이 지금 대구박물관에 있습니다. 그때 도난당한 1쌍의 돌사자상은 지금까지도 그 행방을 알 수 없습니다.

- 관덕동 삼층석탑

돌사자상이 있었던 관덕동 삼층석탑은 어떤 모습일까요?

하층기단의 면석에는 하늘을 훨훨 날고 있는 비천상이 새겨져 있고, 상층기단 면석에는 사천왕상과 보살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1층 몸돌에는 돌아가며
보살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크기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탑 자체의 모습이 세련되고 아름답습니다.

관덕동 삼층석탑은 그 자체만으로도 보석처럼 아름답습니다. 여기에다 상층기단 갑석의 네 귀퉁이에 귀여운 돌사자상이 앉아 있는 모습을 그려보세요. 어땠을까요? 그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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