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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진해 안골왜성

sky_lover_ 2013. 9. 23. 08:29

- 안골왜성의 본성 내부 모습

해 웅천의 안골 동쪽 나지막한 산 위에 임진왜란 때 왜군이 만든 성이 있습니다.

안골왜성(安骨倭城)입니다.
이 왜성은 산 정상부를 깎아 평탄하게 만든 후 그 둘레에 성을 쌓았습니다. 가운데에는 본성(本城)을 두었고, 그 양쪽으로 2곳의 지성(支城)을 따로 두었습니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왜군은 바다에서 우리 수군에게 거듭 패하여 막대한 군사적 타격을 입자,
1593년에 장기간 주둔을 위한 최후의 기지로 남해안 연안 일대의 요지에 왜성을 축성하였습니다. 안골왜성도 그때 만든 왜성 가운데 하나입니다.

- 표지석

본성의 안쪽 가장 높은 곳에 표지석이 있습니다. 이곳 표지석에는 '웅천안골리성(熊川安骨里城)'이라 적혀 있습니다. 표지석 너머로 가덕도와 부산-진해 신항만이 보입니다.

- 본성에서 바라본 부산-진해 신항만

이곳으로부터 지척의 거리에 부산-진해 신항만이 있습니다. 부산-진해 신항만이 있는 곳은 예전에는 바다였는데, 지금은 매립되어 거대한 항만시설이 들어서 있습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겠지요.

- 지성으로 가는 산길

본성을 나와 서쪽 지성으로 가는 산길로 접어듭니다. 무너져 흔적만 남은 성벽에는 칡넝쿨이 뒤덮었고, 주위는 여름 동안 자란 풀로 무성합니다.


- 지성 내의 무덤

서쪽 지성 내에는 무덤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한때 병사들의 함성으로 요란했을 이곳이 지금은 망자의 안식처가 되었습니다.

- 비석

무덤의 비석에 '선략장군행만호박공지묘(宣略將軍行萬戶朴公之墓)'라 적혀 있습니다.

선략장군(宣略將軍)은 조선시대 종4품의 서반(西班) 무관(武官)에게 주었던 품계로, 정략장군(定略將軍)보다 아래 자리입니다. 따라서 박씨 성을 가진 이 무덤의 주인은 수군만호(水軍萬戶)라는 관직을 가졌던 모양입니다.

- 지성 내의 모습

무덤 있는 곳 외는 온통 풀밭입니다. 풀이 어깨높이까지 자라 들어갈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는 안내판도 풀에 가려 잘 보이질 않습니다.


이제 한때 이곳에서 있었던 일들은 모두 세월 속에 묻혔습니다. 처절했던 당시의 모습은 지금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9월 중순 한낮은 여름 못지않게 무덥고, 오직 무더위와 정적만이 이곳에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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