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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돈사터 원공국사
부도 (사진 출처: 조선고적도보, 1918년 출판)
<조선고적도보>에 실린 거돈사터 원공국사 부도의 모습입니다.
이
부도는 원래 강원도 원주에 있는 거돈사터에
부도비와 짝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 때 서울에 살던 일본인 와다 미노루(和田稔)가 제 것으로 삼을 양 서울로 가져갔습니다.
위 사진은 그때
사진이 아닌가 싶습니다.
당시에는 지금과는 달리 상륜부의 보주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 거돈사터 원공국사 부도
원공국사 부도는 지금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있습니다. 해방 후 회수해 1948년에 경복궁으로 옮겼다가
지금의 장소에 있게 되었습니다.
제자리를 떠난 유물에서는 원래의 느낌을 제대로 느끼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자리를
떠나는 순간 단지 하나의 장식품으로 전락해버리는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 특히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이 그러한 데, 이 부도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도는 팔각원당형입니다. 받침돌과 몸돌에는 화려하게 장식이 베풀어져 있고, 지붕돌 또한 섬세하게
조각되어 목조 건축물의 지붕을 연상케 합니다. 이 지붕돌은 부드럽게 치켜 들려져 하늘로 훨훨 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 기단부
기단부
하대석에는 면마다 귀꽃 문양이 들어가 있는 안상무늬가 있고, 그 윗면에 복련이 있습니다. 중대석에도 면마다 안상무늬가 있는데, 그 안에 책상다리 자세로
앉은 팔부중상 한
구씩이 있습니다. 상대석은 다소 왜소해 보입니다. 옆면에 탐스러운 앙련이 돌아가면 피어 있고, 꽃잎마다 그 속에 꽃문양이
있습니다.
- 몸돌의 장식들
몸돌에도 다양한 장식들이 빈틈없이 새겨져
있습니다.
좌우 양면에는 세로 창살이
있는 창 문양이 새겨져 있고, 앞뒤 양면에는 문비 장식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네 면에는 사천왕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 앞면 몸돌
특히 앞면 몸돌의 문비 장식 위에는 굵은 글씨체로
'원공국사승묘지탑(圓空國師勝妙之塔)'이라 새겨져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모서리기둥에도 보상화무늬가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 거돈사터에 있는
재현품
원공국사 부도는 거돈사터 동쪽 언덕
위에 있었습니다. 지금 그 자리에는 재현품이 대신 서 있습니다.
- 거돈사터 원공국사 부도비
원래 부도를
잃은 부도비는 부도가 있던 곳과는 제법 떨어진 절터 동쪽 길가에 있습니다.
원공국사(圓空國師,
930~1018)는 고려 초기의 스님으로, 그의 부도비는 '태평을축추칠월(太平乙丑秋七月)'에 세워졌습니다. 즉, 고려 현종 16년(1025년)
7월에 세워졌습니다. 원공국사 부도도 그때 부도비와 함께 세워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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