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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랑진역 급수탑
삼랑진은 경부선과 경전선이 갈라지는 교통의 요충지로 한때는 번성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지나간
옛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찾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삼랑진은 어느 때부터인가 시간이 멈춰버린 듯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모든 게 변하는데, 유독
이곳만은 그런 변화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삼랑진역 철로 한쪽에 담쟁이넝쿨 잎으로 덮여 있는 급수탑이 서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쓸모가 없어진
이 급수탑은 변화의 물결에 밀려난 지금의 삼랑진 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 삼랑진역 급수탑
급수탑은 옛날
증기기관차에 물을 넣어주던 급수시설입니다. 1899년 9월 노량진-제물포 간 경인선이 개통되면서부터 급수탑이 세워졌다고 하는데, 삼랑진역
급수탑은 1923년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이러한 급수탑은 1950년대 이후 디젤기관차가 등장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지금 남아 있는 급수탑은
강원도 도계역 급수탑, 추풍령역 급수탑, 충남 연산역 급수탑, 안동역 급수탑, 영천역 급수탑 등 몇몇에
불과합니다.
- 삼랑진역 급수탑
삼랑진역 급수탑은 하부는 석조(石造)로 되어 있고, 상부는 철근 콘크리트로 되어 있으며, 위쪽에 철제 물탱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급수탑 앞으로는 별도의 지붕을 가진 포치(porch)가 있습니다. 포치는 급수탑과 지하시설을 잇는 통로
지붕과 그리고 입구 건물로 되어 있습니다.
- 삼랑진역
급수탑
급수탑으로 들어가는 입구 건물의 문은 언제부터인지 굳게 잠겨
있습니다. 이곳 주위는 쥐 죽은 듯 조용합니다. 가끔 지나쳐 가는 열차의 굉음만이 정적을
깨트릴 뿐입니다. 햇빛에
달궈진 벌겋게 녹슨 레일이 유난히 더 뜨거워 보입니다.
- 삼랑진역 급수탑
삼랑진역 밖으로 나와, 미전천 옆 길 쪽으로 갑니다. 그곳 길가에 서서 철책 너머에 있는 급수탑을
바라봅니다. 오늘따라 바람 한 점 없고, 한낮의 햇볕만이 따갑게
내리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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