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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해사 부도 ①
은해사 입구의 소나무숲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기 전에 낮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부도밭이
있습니다. 이 부도밭에는 여러 부도와 비석들이 있습니다.
그곳 부도들 가운데 명문이 새겨져 있는 부도가 하나 있습니다. 부도 ①이 그것입니다. 이 부도는
4각 지대석 위에 8각 기단부, 그 위에 다시 4각 탑신부와 상륜부로 되어 있습니다.
- 부도 ①의 몸돌
부도
몸돌에 '일암당대선사경의지탑(一庵堂大禪師警誼之塔)'이란 명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부도가 일암당 스님의 부도임을 말해줍니다. 세워진 시기는
'도광 10년 경인 4월(道光十年庚寅四月)', 즉 1830년 4월입니다.
- 부도 ①의 상륜부
이
부도에서 눈길을 끄는 게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부도 상륜부입니다. 근래에 이곳에
석탑 지붕돌을 하나
올려놓았습니다. 이른바 석탑 지붕돌을 부도 상륜부로
재활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부도만 그런 게 아닙니다. 이곳에는 이와 같은 부도가 하나 더
있습니다.
- 은해사 부도 ②
부도
①과는 옆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부도 ②입니다.
부도의
형태는 팔각원당형입니다. 몸돌에 명문이 새겨져 있지 않아, 언제
것인지, 누구의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부도 ①보다는 좀 더 앞선 시기에 세워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부도 ②의
상륜부
부도 ②의 상륜부 모습입니다.
이곳에도 부도
①의 상륜부와 같이 석탑 지붕돌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이 석탑
지붕돌들은 어디에 있던 것일까요? 아래에 있는 <한국의
사찰문화재(2007년)>에 실린 은해사 부도밭의 사진을
보시죠.
- 예전의 은해사 부도밭 (사진 출처: 한국의 사찰문화재)
그렇군요. 이 석탑 지붕돌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 서 있었던 석탑 부재들입니다.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탑의 부재들입니다.
석탑 부재를 허물어
이처럼 부도를 장식하는 데 쓴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요? 이런저런 생각으로 한동안 마음이 혼란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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