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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룡사 돌장승
이제
지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는 관룡사로 올라가는 옛길에 돌장승 1쌍이 서 있습니다.
이 길은 새로 차가 다니는 길이 나기 전에는
많은 사람이 오르내렸던 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잊힌 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때 사람들의 발길로 반들대던 길도 이제는 군데군데 패인 채
있습니다.
비록 옛길은 이렇게 잊혀가지만, 옛길을 지키고 선
돌장승의 모습만은 변함이 없습니다.
- 남장승
먼저 남장승의
모습입니다.
남장승은 벙거지 같은 모자를 쓰고, 콧잔등에 굵은 주름 두 개를 긋고 있으며, 송곳니를 아래로 빼물고
있습니다. 퉁방울눈에 콧잔등의 굵은 주름이 마치 동그란 안경을 걸친 것처럼 보입니다.
- 남장승
이 돌장승은 다른 돌장승에선 흔히 볼 수 있는 '당장군(唐將軍)'이나
'주장군(周將軍)'과 같은 글자 하나 새겨져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몸통 아랫부분의 돌조각마저 뭉텅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렇지만
깐깐해 보이는 그
자태만은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
여장승
그러면 여장승은
어떨까요?
남장승보다 몸집도 조금 더 크고,
훨씬 더 시원스럽게 생겼습니다. 비록 날카로운 송곳니를 아래로 빼물고 있지만, 무섭기는커녕 어찌 보면 인자해
보이기조차 합니다. 그래도 명색이 장승이라 무섭게 보여야 할 터이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이런 모습이 마냥 좋습니다.
- 여장승
관룡사를 찾는
많은 사람이 아쉽게도
이 돌장승을 그냥 스쳐 지나가 버립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 돌장승을 보고 싶어 관룡사를 찾습니다. 비록 짧고
다소 황량하게 변한 길이지만, 옛길을 천천히 밟아 올라가 언제나 가슴 설레며 이 돌장승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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