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운문사 사천왕상 석주(왼쪽:증장천왕상, 오른쪽:광목천왕상)
운문사
작압전 내에 석조여래좌상과
함께 사천왕상이 새겨진 돌기둥이 있습니다.
이들 돌기둥은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높이는 모두 1m 조금 넘습니다. 여기에 새겨진 사천왕상은 갑옷을 입고 무기 등을 들었는데, 머리에는
보관(寶冠)을 쓰고 있습니다. 머리 뒤로는 둥근 모양의 두광(頭光)이 있고, 두 발로 악귀를 밟고 서 있습니다.
먼저 남방의
증장천왕상(增長天王像)은
왼쪽으로 몸을 약간 틀면서 두 무릎을 가지런히 굽힌 채 엎어진 악귀의 머리와 엉덩이를 밟고 있습니다. 오른손은 가슴께로 들어 올려
삼고저(三鈷杵)를 쥐고, 왼손은 허리에
대어 띠를 잡았습니다.
서방의 광목천왕상(廣目天王像)은
가볍게 벌린 두 발로 악귀의
두 어깨를 밟고 서 있습니다. 왼손은 들어 불꽃(火峰)을 잡았으며, 오른손은 아래로 내렸습니다. 갑옷 무늬가 뚜렷하여 실물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 운문사 사천왕상 석주(왼쪽:다문천왕상,
오른쪽:지국천왕상)
북방의 다문천왕상(多聞天王像)은 몸을 약간 비튼
자세이지만, 거의 정면을 향하고 있습니다. 오른손은 아래로 내렸고, 왼손은 어깨로 들어 탑을 받들고 있습니다.
동방의 지국천왕상(持國天王像)은 오른쪽으로 몸을 틀면서 슬쩍 구부린 두 발로 악귀의 어깨와
엉덩이를 밟고 있습니다. 왼손은 내려 칼 손잡이를 잡았고, 오른손은 들어 칼날의 가운데를 받치고 있습니다. 꿈틀거리는 눈썹, 동그랗게 치뜬 눈,
통통하고 볼록한 양 볼을 한 얼굴이 생기에 넘칩니다. 그런데 칼의 손잡이나 날이 신라나 백제 고분에서 출토된 환두대도(環頭大刀)와 그 모양이
비슷합니다.
이들 사천왕상 석주는 양감이 줄어든 섬약한 체구와 비교적
부드러운 얼굴 등에서 전성기를 다소 지난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여겨지지만, 여전히 세련된 수법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원래는 전탑(塼塔)의 탑신
4면에 봉안되었거나, 아니면 안 벽면에 봉안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문화유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란 하늘 아래의 용선대 돌부처님 (0) | 2012.12.10 |
---|---|
옛길을 묵묵히 지키는 관룡사 돌장승 (0) | 2012.12.08 |
작압전과 운문사 석조여래좌상 (0) | 2012.12.05 |
통도사 자장암 삼층석탑 (0) | 2012.12.03 |
허물없는 친구와 같은 술정리 서삼층석탑 (0) | 2012.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