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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랑진, 그리고 오래된 철교...

sky_lover_ 2012. 8. 31. 06:36

- 어릴 때 살았던 집

랑진은 나에게 각별한 곳입니다. 어릴 적 한때 이곳에서 살았고, 비록 이곳에 대한 기억은 손바닥만 하게만 남았지만, 나의 기억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삼랑진은 언젠가부터 시간이 멈추어버린 듯한 곳이 되었습니다. 50여 년 전 살았던 집도 그대로 있고,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지금에서도 그 집을 찾을 수 있을 만큼 모든 것이 다 그대로인 듯합니다.

- 옛 낙동철교낙동인도교

삼랑진은 밀양강과 낙동강이 서로 만나는 곳에 있습니다. 삼랑진(三浪津)이란 이름도 그래서 생긴 것입니다.

이곳에서
낙동강만 건너면 바로 김해땅에 닿습니다. 그래서 김해와 삼랑진을 이어주는 다리가 여럿 있습니다. 5개나 되는 다리가 있습니다. 신 대구-부산고속도로가 지나는 낙동대교, 삼랑진교, 옛 낙동철교, 낙동인도교(옛 삼랑진교), 경전선이 지나는 낙동철교가 그것입니다.

- 낙동인도교( 삼랑진교)

이곳 다섯 다리 가운데
낙동인도교가 가장 유명합니다. 영화 '똥개'의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이 다리는
작은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좁고 긴 다리입니다. 그래서 맞은편에서 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 살핀 다음에 지나가야 합니다. 다리 입구에 총 중량 3.3톤 이상의 차는 통과할 수 없다고 경고 글자까지 적혀 있습니다.

- 낙동인도교( 삼랑진교)

언젠가부터
낙동인도교를 이곳에선 '콰이강의 다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서의 다리와 닮았다고 해서 그렇게 붙여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부근에 '콰이강의 다리'라는 제법 아담한 레스토랑도 있습니다. 일부러 이 다리를 보기 위해 찾은 사람이나 자전거를 타고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을 보고 가게를 연 것 같은데, 찾는 사람이
과연 얼마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낙동철교

삼랑진은 조선 후기 동안 삼랑창(三浪倉, 후조창(後漕倉))이 설치되었을 만큼 수운의 요충지였습니다. 그러다가 육로교통의 발달로 조창이 없어졌고, 1905년 송지에 삼랑진역이 들어서면서 철도교통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철로는 경부선과 경전선으로 갈라집니다. 그래서 남해고속도로와 같은 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동부 경남에서 서부 경남이나 전라도 쪽으로 가려면 삼랑진을 거쳐 가야 했습니다. 그때가 삼랑진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철도가 도로와 같은 다른 교통수단에 그 역할을 내주면서 이곳 또한 쇠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낙동강에 걸쳐 있는 옛 낙동철교는 새 낙동철교가 생긴 이후로 할 일 없이 놀고만 있습니다. 이런 낙동철교의 모습은 지금 삼랑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부터 시간이 멈추어버린 이곳, 그 덕분에 어릴 적 기억들이 더 생생하고 또렷하게 되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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