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기타

경남도립미술관 특별전

sky_lover_ 2025. 4. 2. 07:04

- 뚝뫼 마을 표지석

 

경남 밀양시 초동면 신호리에 초동저수지가 있습니다. 이 저수지 가에 뚝뫼 마을이 있습니다. 뚝뫼 마을은 동뫼 마을이라고도 합니다.

 

- 애향비

 

뚝뫼 마을 입구에 있는 애향비가 서 있습니다.

 

- 초동저수지

 

뚝뫼 마을 입구에서 바라본 초동저수지입니다.

 

- 초동저수지

 

초동저수지는 저수지 둘레에 산책로가 있습니다. 이 저수지 크기가 크지도 작지도 않아 저수지 둘레를 걷기 좋습니다.

 

- 경남도립미술관

 

초동저수지 둘레를 걷고 나서 경남 창원시 경남도립미술관에 들렀습니다.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와 '더하고 나누고'라는 제목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 이연숙,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2025, 깃털, 스테인레스 스틸, 팬, 조명, 향, 500x500x120cm, 가변설치

 

이연숙은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일상의 경험, 장소의 기억, 인식의 변화를 주제로 다루는 미술작가입니다.

 

이 작품은 작가가 경험한 호주 원주민과의 만남이 녹아있는 작품입니다. 그들의 독특한 춤과 노래, 신성시하던 깃털의 경험을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당시 원주민 여성들이 선보였던 춤은 검은 눈물로 형상화한 검은 아크릴 위에 모를 심듯 하나하나 심어 내리꽂은 깃털들의 군무로 치환되었습니다.

 

이연숙,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2025, 깃털, 스테인레스 스틸, 팬, 조명, 향, 500x500x120cm, 가변설치

 

이 작품의 제목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밀란 쿤데라의 소설 제목에서 가져왔습니다. 깃털은 바람에 흔들리며 가벼움과 무거움, 존재와 비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 박생광, 목어와 나비, 1970년대, 한지에 채색, 56x41cm

 

박생광(1904~1985)은 17세 때 일본으로 건너가 미술 공부를 시작하였고, 광복 전까지 그곳에서 활동하며 일본식 근대 서양화풍을 익혔습니다. 그는 주로 무속, 불교, 민화, 역사 등을 주제로 그렸으며, 독자적인 한국적 채색화를 추구하였습니다.

'목어와 나비'는 박생광의 대표작에서 볼 수 있는 원색의 강렬함보다 담담한 분위기의 색조를 띠는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크기와 구도를 통해 얼핏 보아서는 무엇이지 알아챌 수 없는 목어 옆에 청록색의 문틀이 있습니다. 이 문틀 위에 살포시 앉은 나비가 있습니다.

 

목어(木魚)는 절에서 수행을 돕는 도구이며, 나비는 자유와 변화를 상징합니다.

 

- 초삼랑, 경상남도 조감도, 1929, 견본색채, 53x238cm

 

길전초삼랑(吉田初三郞, 요시다 하츠사부로, 1884~1955)은 일본 조감도 작가입니다. 조선과 만주, 대만 등에서 국가, 도시, 마을, 행사장, 시설물 등의 조감도를 1,600여 매 이상 그렸습니다.

쇼와 4년(1929년)에 그렸다고 기록된 '경상남도 조감도'는 조선박람회 경상남도 협찬회(후원회)를 통해 제작이 의뢰되었습니다. 일본은 한반도 통치 20주년을 기념하여 1929년에 조선박람회를 개최하였는데, 이 조감도는 경남 지역의 홍보를 위한 소개도의 목적으로 제작되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 채준, 그들은 변하지 않았다, 1991, 캔버스에 아크릴, 90.9x72.9cm,

 

채준(1926~2014?)은 창원 상남동에서 태어나 2살이 되던 해에 돈을 벌기 위해 일본으로 이주한 부모님과 함께 일본에서 살았습니다. 일본에서 가난한 이주노동자로 살게 된 부모님과 잠시 떨어져 홀로 학교에 다닐 무렵 만화가 카토 에츠로를 만나 그림과 만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1945년 해방 이후 재일조선인 단체에 가입하여 '조선민보', '조선신보' 등에 정치만화, 풍자화를 연재하며 생계를 유지하였습니다.
2003년에 고향 창원을 방문하여 전시회를 개최하게 되었는데, 이때 경남도립미술관에 그림 다수를 기증하였습니다. 이 그림은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그림은 1989년에서 1990년, 약 8개월간 수미다전기 일본 본사 앞에서 교섭단체 투쟁을 했던 마산수출자유지역의 여성 노동자를 그린 것입니다.

한국수미다전기에 노동조합이 설립되자 수미다전기는 중국과 말레이시아로 공장 이전을 계획하여 마산의 노동자들에게 부당한 집단해고를 감행하였습니다. 이에 노조는 일본으로 원정 투쟁, 단식 농성 등을 진행하였고, 그 결과 일본 측의 사과와 협의 등 노동사에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성과를 남겼습니다.

 

- 이상갑, 추산공원이 보이는 마산항, 1965, 캔버스에 유채, 91.4x117cm

 

이상갑(1920~1996)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마산공립보통학교와 일본 동경제국미술학교 서양화과를 거치면서 그림을 배웠습니다. 유학 생활과 한국전쟁 시기의 제주도 피난살이를 제외하고는 줄곧 거창과 마산에서 지내며 1세대 화가로서 지역 서양 화단을 이끌었습니다.

 

이 그림은 마산항과 도시, 자연을 조화롭게 담아낸 그의 예술적 감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림에 표현된 다채로운 색감과 따뜻한 분위기는 마산의 정겨운 풍경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 이우환, 조응, 종이에 콘테, 65x49cm

 

이우환은 모노하(物派)의 이론적 기반을 세운 작가이자 철학가, 문학가, 예술평론가입니다. 그는 동서양의 주요 사상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인간과 세계의 관계성에 주목하여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하였습니다.

 

'조응'은 극도로 절제된 표현 속에 새로운 관계성을 탐구하는 그의 대표적인 연작 드로잉입니다. 텅 빈 화면 속에 대조적인 두 대상은 조용한 긴장 속에서 만남과 조화를 이뤄냅니다.

 

- 최석운, 그리움, 2008, 종이에 석판, 44x44cm

 

최석운은 한국 현대미술에서 해학과 풍자가 넘친 그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그림은 미술에 문외한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리움'은 달항아리 위에 한 마리 까치와 돼지가 있습니다. 울어대는 까치를 향해 눈을 치켜뜬 돼지가 다가갑니다. 그 모습에 미소를 짓게 됩니다.

 

- 최운, 여인, 1965, 종이에 채색, 13.7x17.5cm

 

최운(1921~1989)은 경남 마산에서 교사로 지내면서 화가로 활동하였습니다. 그는 자화상, 여인상, 정물, 주변 풍경 등을 그리기도 하였지만, 그림 대부분은 '게'를 소재로 하였습니다.

 

'여인'은 지금까지 남겨진 그의 그림 중 초기작에 속하며, 뭉크 그림 속의 여인이 연상되는 그림입니다. 평소 그의 화풍에서 드러나는 거친 필법에 비해 부드러운 선묘로 표현된 두 여인은 독특한 자세와 마치 그리다 만 듯한 배경을 통해 보는 이에게 묘한 감정을 자아냅니다.

 

(2025.3.16.)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원 행암문예마루  (0) 2025.04.06
경남도립미술관 전시의 그림 두 점...  (0) 2025.02.23
경산 반곡지  (0) 2025.01.13
고성 솔섬에 딸린 작은 바위섬, 장여  (0) 2024.12.22
회화나무에 머리를 부딪쳐 죽다  (0) 2024.12.13
«   2025/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