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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거수

대구 수성동1가 느티나무

sky_lover_ 2025. 2. 16. 07:43

- 수성동1가 느티나무

 

대구시 수성구 서쪽 지역의 신천(新川) 가에 수성동(壽城洞)이 있습니다.

예전에 수성들(수성평야)을 기준으로 위쪽에 있는 마을을 상동(上洞), 아래쪽에 있는 마을을 하동(下洞), 가운데 있는 마을을 중동(中洞)이라 하였습니다.
수성동은 하동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하동이 신분상 낮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어 '수성동'으로 바꾸었습니다. 고려시대에 하동 일대가 수성군 지역에 해당하였던 점을 고려한 것입니다.

 

이곳은 5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전부 논과 밭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40여 년 전부터 집을 짓고 사는 사람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은 대구에서 대표적인 부촌(富村)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수성동1가 느티나무

 

수성동1가 신세계타운 남서쪽 공터에 세 그루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수성동1가 느티나무입니다.

 

- 수성동1가 느티나무

 

세 그루 느티나무 중 가운데 나무는 썩은 부위를 외과수술 하였습니다.

 

둥치 속이 썩어서 큰 구멍이 생긴 부분, 가지가 말라 죽어 베어낸 부분 등이 눈에 띕니다. 나무가 심하게 뒤틀려 있어 철재 버팀재로 받쳐져 있습니다.

 

- 수성동1가 느티나무

 

수성동1가 느티나무는 '영험 서린 느티나무'라는 이름의 전설이 전하여 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제강점기 대구에 있던 일본군 보병 80연대 병력 일부가 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나무를 발로 차기도 하고,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대검으로 껍질을 벗기는 행패를 부렸습니다. 이를 본 한 노인이 이 느티나무는 동네의 수호신이니 나무 아래에서 조용히 쉬는 것은 괜찮지만 무례한 행동은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하지만 군인들은 노인의 말을 미신으로 여기고 나무가 신목(神木)인지 아닌지 시험하여 보겠다며 나무 주위에 보리 짚단을 쌓아 불을 질렀습니다. 일본군이 총칼을 갖고 있어 주민들은 일본군의 만행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는데, 그때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보리 짚단에 붙은 불이 나무에 옮겨붙기도 전에 꺼지고, 연기를 맡은 일본 병사가 그 자리에서 쓰러지더니 거품을 토하며 숨이 끊어졌습니다.

 

그 후로 동네 사람들은 지금도 어린이들이 나무를 발로 차거나 가지를 꺾으려고 하면, 이 이야기를 하며 나무를 해치지 못하게 한다고 합니다.

 

- 수성동1가 느티나무

 

수령: 350년. 높이: 14m, 15m. 가슴높이 둘레: 3.0m, 4.5m.
소재지: 대구시 수성구 수성1가 642.

 

(202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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