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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사리 감나무
경남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 사양정사(泗陽精舍) 앞에 노거수 감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남사리 감나무입니다.
남사리 감나무는 고려 말 문신인 원정공(元正公) 하즙(河楫)의 증손자로 세종 때 황희의 뒤를 이어 영의정을 지낸 문효공(文孝公) 하연(河演)이 일곱 살 때 심었다고 합니다.
이 감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었다고 하며, 산청 곶감의 원종(原種)이라고 합니다.
- 남사리 감나무
중국 당(唐)나라 때 단성식(段成式)이라는 사람이 펴낸 <유양잡조(酉陽雜組)>에 감나무는 '오절오상(五絶五常)'을 갖춘 나무라고 썼습니다.
'오절(五絶)'은 몇백 년을 살아 목숨이 기니 수(壽)가 있고, 새가 집을 짓지 못하니 무조소(無鳥巢)이고, 벌레가 살지 못하니 무충(無蟲)이고, 열매가 달콤하니 가실(嘉實)이고, 나무가 단단하니 목견(木堅)이라 하였습니다.
'오상(五常)'은 잎은 글씨를 쓰는 종이가 되어 문(文)이 있고, 나무가 단단하여 화살로 쓰여 무(武)가 있고, 열매의 겉과 속이 한결같아 충(忠)이 있고, 이빨 빠진 노인도 홍시를 먹을 수 있어 효(孝)가 있고, 서리를 이기고 늦가을(晩秋)까지 열매가 달려 있어 절(節)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 남사리 감나무
남사리 감나무 앞에 비석이 있습니다.
비석에는 '문효공경재선생수식시목(文孝公敬齋先生手植柿木)'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문효공 경재 선생은 하연(河演, 1376~1453)을 말합니다.
- 남사리 감나무
마을에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남사리 감나무는 마을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함께 하였다고 합니다.
날씨가 춥고 비바람이 치면 도깨비가 나와서 감나무를 보호하였고, 그럴 때마다 집안에 경사스러운 일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 홍시
추운 겨울날…. 감나무는 늙고 쇠약했지만, 홍시가 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 남사리 감나무
수령: 639년. 높이: 14m. 가슴높이 둘레: 1.8m.
소재지: 경남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 262.
(20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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